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총기 탈취 사건 때문에 경호를 강화하고 청주 유세까지 취소했지만, 이회창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오히려 유세를 늘리고 있다. 이회창 "방탄조끼 안입어도 괜찮아"... 경호인력도 그대로
이 후보는 전날 선영이 모셔진 충남 예산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7일 오전 아산 현충사 방문을 시작으로 여수·전주·광주 등 전남·북 1박2일 유세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 경호팀이 권한 방탄조끼도 물리쳤다고 한다. 후보를 수행하고 있는 이채관 행정특보는 "총기 탈취사건도 있고 해서 경호팀장이 후보에게 방탄조끼를 입으시라고 권했지만 후보가 ‘(총알이) 오면 죽는 거지 뭐, 허허’하면서 마다하시더라"고 전했다. 후보 경호에도 큰 변화는 없다. 이 후보 주위엔 항상 32명의 경호팀이 따라붙는다. 자체 자원봉사 경호팀 15명과 경찰청에서 파견 나온 경호대 17명이다. 경찰 경호대 중 6명은 총기까지 갖고 다니는 경찰특공대다. 이성희 유세팀장과 이채관 특보는 "후보가 하루 묵거나 유세를 하는 지역의 현지 경찰에서 현장 경호인력을 늘리는 등 신경을 쓰고 있지만, 자체 경호는 다른 때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후보가 외부 유세 일정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회창 후보는 오히려 유세 계획을 빼곡하게 잡아놓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전 현충사 기자회견에서도 "남은 12일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나라를 살릴 저의 비전을 호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희 팀장은 "앞으로 중앙선관위 합동토론회가 있는 이틀을 빼고는 모두 선거 유세를 다닐 생각"이라며 "가능한한 거리유세를 많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BK 할아버지가 와도 상관없어"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4시께 전남 여수 교동시장 앞 유세에서 "정직하지 못하고 말을 함부로 바꾸고 돈만 잘 벌면 된다는 사람이 국가지도자가 되면 믿을 수가 있겠느냐"며 거듭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국가지도자는 정직하고 깨끗하고 원칙을 지키는 지도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와 관계없이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BBK가 아니라 그 할아버지라도 저에겐 상관이 없다"며 "반드시 국민의 마음을 얻어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로 이동해 하룻밤 머문 뒤 8일 전주와 광주광역시에서 선거유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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