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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농성 중인 화성시 진안5통 주민들 진안~송산 간 43번국도 대체 우회도로 공사현장 바로 앞에 진안5통 주민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을 고립시키는 무책임한 도로건설만은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천막농성 중인 화성시 진안5통 주민들진안~송산 간 43번국도 대체 우회도로 공사현장 바로 앞에 진안5통 주민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을 고립시키는 무책임한 도로건설만은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최대호

 

개발이 될수록 낙후되는 이상한 마을이 있다. 악취와 소음에 이어 고립될 위기에 처한 이 마을 주민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지난 8일 화성시 진안5통 주민들에 따르면 진안5통 374세대 700여명의 주민들이 새로이 건설되는 진안~송산 간 43번 국도대체 우회도로로 인해 사면초가(四面楚歌) 위기에 놓였다.

 

뒤로는 경부선 철길이, 양 옆으로는 수원하수처리장과 병점고가도로가 이곳을 낙후된 마을로 만들었다. 이제는 마을 앞쪽마저 또 다른 고가차도로 가로막히게 될 상황에 처해있다.

 

마을주민들은 “지금껏 2~3분 간격으로 오가는 기차 소음과 병점고가도로로 인한 통행 불편, 게다가 하수처리장의 악취까지 참을 만큼 참았다”며 “그런데도 행정당국은 주민들의 상황을 고려치 않고 이제는 마을 앞에 도로를 만들겠다며 또 다시 고가도로를 세워 마을주민을 기만하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총 8차선으로 건립 중인 진안고가도로는 병점~수원간 도로를 지하로 통과한 후 진안 5통을 못 미쳐 지상으로 나와 병점~봉담간 도로 위를 통과하게 된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진안5통 주민들은 마을 앞쪽마저 고가도로의 그늘에 가려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정옥자 통장은 “1년 365일 기차소음에 찌들고 여름이면 하수처리장 냄새에 겨울이면 고가도로 그늘로 눈이 녹지 않아 얼음판을 다니고 있다”며 “안 그래도 인근 동네와 고립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마을 앞에 또 고가도로가 들어서면 주민들은 어떻게 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주변 상황을 고려치 않은 도로건설로 인해 마을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인 주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고가도로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박제영씨는 “더 이상 참으면 앞으로 이곳은 영영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이 될 수밖에 없기에 이 공사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시가 남의 공사라고 발뺌하기 보다는 주민들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상위기관인 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공사여서 권한이 없는 실정이지만 주민의견을 수렴해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화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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