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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9일 오후 대구를 방문해 자신의 경제공약인 ‘민생뉴딜정책’을 발표하고 대구에 각별한 애정표현을 하는 등 대구·경북지역 표심잡기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오후 1시 대구시선대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짜 경제가 판을 치는 대한민국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진짜 경제를 세우겠다"며 800만명에 이르는 서민들의 파탄난 경제를 구하기 위해 민생회복계획, 이른바 '문국현 민생뉴딜정책'을 내놨다.

문 후보는 자신의 경제공약을 굳이 대구에서 발표하기로 한 것에 대해 대구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과 공업화·산업화를 선도했던 상징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대구·경북의 산업단지가 사는 것이 우리나라 전체 산업단지 활성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는 민생뉴딜정책을 통해 "민생경제의 회생을 위해 공적기금 80조원을 조성해 800만 서민을 살리고 사회양극화를 해결하겠다"며 "서민들의 경제가 복원되면 대한민국의 경제가 되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여기에 드는 재원은 국가재정으로 마련하되 집행은 미래위원회가 민생경제재창조위원회를 구성하여 담당하도록 하고 집행기금 80조원 가운데 40조원은 장기적으로 회수토록하며 나머지 40조원은 사회양극화 해소차원에서 저소득층은 상환을 면제시켜준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상환면제는 도덕적 해이 등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IMF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투입된 공작자금의 상당수도 증발했지만 그 결과 국가경제를 재건할 수 있었다"며 "40조원으로 무너진 서민경제를 복원하고 국가경제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이는 증발이 아닌 투자"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이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정권과 기존의 여당이 너무나 잘못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국민과 정부여당의 괴리감을 줄이려는 현실인식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들이 잘못됐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세력과의 단일화 논의는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도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며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기자회견을 마친 문 후보는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를 찾아 시민들과 악수를 하는 등 유세활동을 벌였으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제투명성기구에 의해 우리나라가 부패국가로 지정되는 치욕스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민주화운동, 경제정의운동,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인 대구시민들께서 지도층의 도덕성 회복의 위대한 힘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