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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충북 청주를 찾은 정동영 후보가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포옹을 하고 있다.
12일 오후 충북 청주를 찾은 정동영 후보가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받고 포옹을 하고 있다. ⓒ 최상진

 

"지난 국민경선에서 맨 처음 내 손을 들어준 곳이 충북이다. 충북에서 1등을 하면 모두 대통령이 됐다. 김대중, 노무현 모두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곳 충북이 나 정동영을 1등으로 만들어 달라."

 

정동영 후보는 12일 오후 충북 청주를 찾았다. 정 후보는 청주시 최고 번화가인 성안길 유세에서 지난 9월 열린 국민경선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 충북에서 4연승을 거두며 '손학규 대세론을 꺾었다. 당시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에서 79% 가까운 표를 정 후보에게 몰아주며 '정동영 대세론'의 기초를 닦았다. 

 

유세에서 사회를 맡은 정청래 의원은 "정 후보를 충북에서 만들지 않았나, 충북이 만든 만큼 책임이 있지 않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400여명의 청주 시민들은 "정동영!"을 연호하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부재자 투표 앞두고, '깜짝' 유세 펼쳐

 

정 후보는 유세 시간 대부분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채웠다. 정 후보는 청주 시민들에게 자신이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밖에 없는 네 가지 이유를 밝혔다.

 

우선 정 후보는 "나는 이명박 후보보다 깨끗하고, 대기업만이 아닌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을 중시하는 경제 정책을 갖고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이어 정 후보는 "나는 생물학적만이 아니라 생각에서도 이명박 후보보다 젊기 때문에, 그가 볼 수 없는 것을 본다"고 강조했다.

 

또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대기업이 은행을 갖게 하는 금산분리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며 자신의 서민중심 경제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공자의 말을 거론하며 이명박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공자는 나라를 경영할 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로 밥·국방·신의를 꼽았다"며 "그 중에서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은 바로 지도자의 신의였다"고 말했다. 즉 이명박 후보는 신뢰성에 큰 문제가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날 정 후보의 청주 유세에는 경호를 위해 전경 약 50여 명이 배치됐다. 13일 부재자 투표를 앞둔 정 후보는 이들을 겨냥해 즉석 유세를 펼치는 '센스'를 발휘했다.

 

정 후보는 "내일이(13일) 부재자 투표하는 날인데 경찰들이 고생이 많다, 박수 부탁한다"며 "젊은 사고를 갖고 있는 젊은 대통령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여러분의 장래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은 제2의 유조선 충돌사고"

 

이에 앞서 방문한 충북 제천에서도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최근 발생한 유조선 충돌 사고에 비유하며 맹 비난했다.

 

"만리포 유조선 충돌 사건도 엄청난 재앙이지만, 잘못하면 일주일 뒤에 대한민국에서 제2의 유조선 충돌사고가 나게 생겼다. 태안반도 뿐만 아니라 삼천리금수강산이 기름범벅이 될 재앙의 위기에 처해있다. 제2의 유조선 충돌사고를 막아 달라. 반드시 막아야 한다!"

 

정 후보가 이와 같이 발언을 하고 있을 때, 바로 인근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유세 차량이 방송을 하고 있었다. 양쪽은 신경전을 벌이듯 각자의 방송 소리를 높였다. 이런 소란 때문에  때문에 정 후보의 유세는 약 1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예의를 지키라 해달라"며 "양반의 고장에서 저렇게 하면 안 된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13일 정 후보는 전남 여수 등에서 유세를 펼친다.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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