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 14일 밤 10시 55분] 지방 마지막 유세지 제주간 정동영 "역전할 수 있다" 지방 유세 마지막 날의 하루는 숨 가빴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은 후보는 14일 하루 동안 서울 구로와 대전을 찍고, 전북 익산과 전남 장성을 돌아, 제주도까지 방문했다. 말 그대로 강행군이었다. 정 후보는 가는 곳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했고, 자신의 진정성을 주장하며 막판 대역전을 호소했다.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5일. "양심 세력이 폭발하면 5일 동안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게 정 후보의 주장이다. 이날 전남 장성에서는 농민 1만명이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장성역 유세에서 마이크를 2~3분밖에 잡지 못했다. 광주 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긴 정 후보는 장성에서 광주까지 총알처럼 달려가 간신히 오후 5시 15분 비행기를 탔다. 정 후보는 물론이고, 부인 민혜경씨도 숨 가쁘게 달린 순간이었다.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유세에는 '제주의 딸' 강금실, 그리고 추미애 두 여성 공동선대위원장이 함께 했다. 저녁 6시 30분 늦은 시간에 열린 유세였지만 약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렸다. 정 후보는 "정권을 잡으면 감귤 목표가격제를 도입해, 그 가격에 미치지 못하면 정부가 나머지 비용을 보존해주겠다"며 "한미FTA가 시작돼도 제주도 감귤 농사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바뀌면 정권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나는 노무현 대통령은 물론이고 이명박 후보와도 다른 경제 정책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15일, 정동영 후보는 기름유출로 큰 피해를 본 충남 태안으로 내려가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2신 : 14일 오후 4시 30분] 익산 유세 "나 전북의 아들, 고향 분들이 지켜달라" "지난 60년 동안 전북의 아들이 대통령이 된 적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기호 1번이 아니었다. 전북의 아들 정동영이 처음으로 기호 1번을 달았다. 이 영광적인 1번을 지킬 수 있도록 내 고향 전북 여러분들이 일어서 달라."
정동영 후보는 14일 오후 전북 익산을 찾아 '전북의 아들'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의 고향은 전북 전주시다. 역시 고향의 민심은 좋았다. 익산은 대전보다 작은 도시다. 하지만 정 후보를 보기 위해 대전보다 약 3배 정도가 많은 1천여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정 후보는 고향 민심에 적극 호소했다. 정 후보는 "늘 전북인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며 "전북의 민족정신은 나를 일으켰고, 전북에서 일어난 동학의 정신은 내 뼛속에 남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익산 시민들은 "정동영"을 연호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정 후보는 또 "우리 동학의 선조들이 외쳤던 민생, 민권, 민족의 정신이 아직 하늘에 닿지 못하고 있다"며 "동학의 아들이자, 전북의 아들인 나 정동영이 그 길로 나아가겠다"고 외쳤다. 한편 정 후보는 "지금 앞서 있는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무자격자이자, 재판장에 서 있어야 할 사람이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며 "앞으로 남은 닷새 동안 이 땅의 양심의 시한폭탄이 터지면, 내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신 : 14일 오후 3시] "희망카드사 설립, 수수료 2%로 낮추겠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자영업자, 중소기업체가 주주로 참여하는 '희망카드사'를 설립해 카드 수수료를 2%대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14일 오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 유세에서 "BC, 신한, 롯데 등 6대 카드사의 지난해 이익이 3조원이었는데, 이게 대부분 카드 수수료에서 발생한 이익이다"라며 이와 밝혔다. 정 후보는 "자영업자, 영세상인 등이 주주로 참여한 '희망카드사'가 설립되면 카드 수수료를 2%대로 낮아지고, 그렇게 되면 다른 6대 카드사도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낮출 것"이라며 "많은 상인들이 카드 수수료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래시장과 상가의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대전 으능정이 거리는 상가밀집 지역이다. 정 후보가 이곳에서 카드수수료 인하를 주장한 건 상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이다. 또 정 후보는 "요즘 ‘이명박 후보는 찜찜해서 도저히 안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 바닥민심이 요동을 치고 있다"며 "결국 오는 19일 상식과 진실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대전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대전 유세에는 약 300여 명의 시민들만 모여 분위기는 뜨겁지는 않았다. 으능정이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 유세에 비하면 약 3분의 1 규모"라고 전했다. 앞서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구로 디지털단지에 있는 ㈜동우애니메이션을 방문해 "자율과 개방으로 강한 시장을 통한 국가 경제를 추진하겠다"며 "중소기업 5만개와 중견기업 2천개를 육성하고 해외 첨단부품 기업 천 개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14일로 지방 유세를 마치고 앞으로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서울, 대전, 전북 익산, 전남 장성, 그리고 제주도까지 훑는 강행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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