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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특검법' 처리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 등 의원 50여명과 당직자들이 15일 오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점거중인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박 특검법' 처리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 등 의원 50여명과 당직자들이 15일 오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점거중인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15일 오전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위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출입구를 막고 점거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15일 오전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위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출입구를 막고 점거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14일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놓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대치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신당 의원들이 전날 '탈환'한 국회의장석을 계속 점거하며 17일 특검 처리를 결의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임채정 국회의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신당 "이명박이 대통령 되면 대한민국이 쇠사슬로 묶인다"

김효석 신당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및 비상대책위 연석회의에서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출입문을 쇠줄과 새시로 감아 타당 의원들의 출입을 막은 것과 관련해 "어제 국회는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많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방해로 진실규명이 막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우리가 길을 열었다"며 "앞으로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쇠사슬로 묶이는 것은 아닌 지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60% 이상이 BBK 사건의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고 과반수가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17일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국민의 여망을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폭거를 서슴지 않았다"며 "검찰이 BBK 사건을 묻으려고 하지만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곳은 국회 뿐이며, 국회의장도 17일 직권상정을 약속했다"며 특검법 처리를 재확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15일 오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점거중인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회의장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15일 오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점거중인 국회 본회의장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회의장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 권우성

본회의장 점거와 복도 농성.... 위치 뒤바뀐 신당-한나라당

한나라당 의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로 몰려가 연좌농성을 벌여 전날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17일 상정하려는 특검법에 대해 우리는 죽을 각오로 싸워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우리가 다수당에 밀려서 목적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사실 쫓겨났다"며 숫적 우위를 차지한 신당에 밀린 현실을 뼈아프게 통감했다.

16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해 행자부장관 해임권고 결의안, 대통령측근 비리 특검, 대통령탄핵소추안 등으로 공세를 폈는데, 17대 국회 말에 이르러서는 신당의 '앙갚음'에 거꾸로 당하고 있는 셈이다.

안 원내대표의 호소는 소수당의 설움을 겪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절절하게 다가왔다.

"어제 우리는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우리가 대선에서 이기더라도 (총선에서) 소수당이 되고 저쪽이 다수당이 되는 여소야대가 계속되면 대통령이 도저히 국정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여소야대를 만들어주면 무도한 특검·탄핵을 마음대로 발의하고 여당 출신 의장이 손들어주는 것을 봤다.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준 다음 내년 총선에서는 반드시 한나라당을 압승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찾았다."

이명박 후보도 15일 SBS 대선후보 검증토론회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과반을 갖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여소야대 계속되면 대통령 국정수행 불가"

안 원내대표는 신당의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서도 "탄핵 열풍 타고 국회에 들어온 '386' 의원들은 국정에 전념하기보다는 날치기할 때 싸움꾼으로 앞장섰다"며 "의장석 위에서 펄펄 날지 않던가? 한 편의 조폭드라마를 연상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강기정 신당 의원을 폭행 혐의로 고발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최재성 신당 원내공보 부대표는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이 뒤에서 강 의원의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목이 졸린 강 의원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수화기를 휘둘렀다"고 반박했다.)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앞두고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왼쪽사진 맨 뒤)이 강기정 통합신당 의원의 넥타이를 잡아 목을 조르고 있다. 괴로워하던 강 의원이 휘두른 수화기에는 안 의원이 아니라 바로 뒤에 있던 김영숙 의원이 맞았다.(오른쪽 사진)
'이명박 특검법' 처리를 앞두고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왼쪽사진 맨 뒤)이 강기정 통합신당 의원의 넥타이를 잡아 목을 조르고 있다. 괴로워하던 강 의원이 휘두른 수화기에는 안 의원이 아니라 바로 뒤에 있던 김영숙 의원이 맞았다.(오른쪽 사진) ⓒ 권우성

안 원내대표는 신당의 직권상정 요구를 들어준 임채정 국회의장에 대한 '비토'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안 원내대표는 "임 의장과 절친한 이해찬 의원이 14일 병원까지 찾아가 '민주개혁진영이 최대 위기인데 의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설득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우리 당이 '특검 직권상정을 하지말라'는 건의서까지 제출했건만 이를 거절했다, 국회의장으로서 자격이 없고 권한을 포기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입법부에도 탄핵소추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검사들이 아니라 임 의장을 상대로 탄핵발의를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통합신당 당원으로서 행동한 임 의장이 진행하는 국회를 일체 거부하고 한나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의 사설들도 (신당이 어제 보인 행태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으로 쓰고 있다"며 "19일 대선은 국민들이 신당을 탄핵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나는 혐의가 없으니 특검해도 문제없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SBS 토론회에서 신당의 특검 추진을 '총선 전략'이라고 비난하면서도 특검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이명박 특검'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혐의가 없는데 특검을 한다고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특검을 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특검을 해서 4월 총선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서 검증 정국을 만들려 하는 전략을 경계하는 것이지, 내용 자체야 검증을 하든 말든 상관없다."

이 후보는 "검찰이 이 후보를 두려워해 감형을 제안했다"는 김경준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검찰이 자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수사를 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BBK#이명박#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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