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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9일 첫 주민 직선으로 치러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기호1번 고영진(60.현 경남도교육감) 후보와 기호2번 권정호(65.전 진주교대 총장) 후보가 겨루고 있다. 사진은 전교조 경남지부가 지난 1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 모습.
오는 19일 첫 주민 직선으로 치러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기호1번 고영진(60.현 경남도교육감) 후보와 기호2번 권정호(65.전 진주교대 총장) 후보가 겨루고 있다. 사진은 전교조 경남지부가 지난 1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 모습. ⓒ 전교조 경남지부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이 된 인사가 경남도교육감 선거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첫 주민 직선으로 치러지는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기호1번 고영진(60·현 경남도교육감) 후보와 기호2번 권정호(65·전 진주교대 총장) 후보가 겨루고 있다. 교장공모제를 통해 지난 9월 1일자로 임명된 남해 설천중 이영주 교장이 권정호 후보가 토론회 때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교장이 문제 삼고 있는 발언은 지난 12일 KBS창원방송국 스튜디오에서  경상남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경남교육감선거 후보자 TV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토론회 쟁점 가운데 하나가 서로 상대 후보를 향해 “전교조와 가깝다”고 주장을 펼친 것.

이날 권정호 후보는 “(고 후보 쪽에서) 저를 전교조 후보라고 소문내고 있다. 국립대 총장을 지낸 저를 전교조와 연결하는 것은 우습다”면서 “4년전 교육감 선거에 나왔던 전교조 출신의 이모 교사를 모 중학교 교장에 임명시키지 않았느냐. 오히려 고 후보가 (전교조에) 더 가까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고영진 후보는 “이영주 교장은 초빙교장제로 교장이 된 것이지 교육감이 임명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저는 전교조는 물론 경남교총과도 모두 친하다”고 말했다.

권정호 후보가 거론했던 이모 교장은 진주 경남정보고 교사(사회)로 있다가 지난 9월 1일자로 남해 설천중 교장으로 임명된 이영주 교장을 말한다. 설천중 교장은 교장공모제를 통해 임명되었다. 당시 7명이 신청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이 교장이 최종 임명되었다.

이영주 교장 "시한까지 사과 안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 묻기로"

 이영주 남해 설천중 교장.
이영주 남해 설천중 교장. ⓒ 브레인
이영주 교장은 1989년 전교조 창립을 주도했다가 10년 남짓 해직생활을 했고, 전교조 진주지회장과 경남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2003년 12월 13대 경남도교육감 선거(선거인단은 학교운영위원)에 출마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방송 토론에서 자신의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되자 이영주 교장은 다음 날 보도자료를 내고 권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교장은 “권 후보는 토론회에서 전교조와 본인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키는 위험천만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

그러면서 이 교장은 “권 후보가 교장공모제에 대해 잘 모르고 한 발언이라면 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알고서도 그랬다면 본인으로선 권 후보의 도덕성에 물음표를 찍을 수밖에 없다”면서 “17일까지 언론을 통해 공식·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요구했다.

권 후보는 이 교장이 시한으로 정한 17일까지 공식․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에 이 교장은 17일 저녁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장은 “교장공모제는 교육감이 선출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운영위원들이 교장을 선출하는 제도다. 권 후보가 ‘이모 교사’라고 해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할지 모르지만 ‘4년 전 전교조 후보로 교육감 선거에 나왔던’이라는 표현을 한 점 등으로 볼 때 실명 거론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시한으로 정한 날짜까지 사과를 했더라면 다른 판단을 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변호사와 절차 등에 대한 자문을 받아 놓은 상태다. 본인과 전교조의 명예를 훼손한 발언이기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후보측 관계자는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 악의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교조 "전교조 명예와 관련한 발언 확인"

한편 권 후보는 고 후보를 향해 ‘전교조와 가깝다’고 했지만, 권 후보는 일부 전교조 출신 인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권 후보는 한때 전교조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내고 지난 해 경남도교육위원 선거 때 전교조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한 전직 교사와 함께 창원지역 노동단체 사무실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16일 권 후보와 노동단체 사무실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한 전직 교사는 “지난 해 교육위원 선거 때 권 전 총장이 추천서를 써준 빚 때문에 이번 선거에 그를 돕고 있지만, 선거대책본부의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전교조와 가깝니 가깝지 않니'라는 논란이 일자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 13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전교조 지부는 “‘이번 선거와 관련하여 어느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의 어떠한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런데도 지난 12일 TV토론회에서 전교조 경남지부의 입장과 무관하게 ‘전교조가 모 후보와 가깝다’라며 명예와 관련한 발언이 확인되었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이번 도교육감 선거를 통해 경남교육발전과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공동체의 조화와 화합을 이루어내는 축제의 마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더 이상 교육감 선거와 관련하여 전교조를 거론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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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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