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9일 용산구 서빙고동 자택 인근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원래 예정된 투표시각보다 10분 가량 늦은 7시45분께 투표소가 마련된 아파트 단지내 노인정에 도착한 이 후보는 부인 한인옥 씨와 함께 선거사무원의 안내를 받아 나란히 투표했다. 이 후보는 검은색 코트에 정장 차림으로, 한 씨는 옥색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자택을 나섰으며, 이 후보 내외가 투표소에 도착하자 미리 나온 지지자 20여명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외신 기자 60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투표를 마친 뒤 한 씨와 함께 선관위 직원 등 투표 종사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격려했다. 이 후보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상과제"라면서 "단순히 정당 교체의 의미를 넘어 시대를 바꾸는 의미가 있으며, 그동안 신념을 갖고 국민께 말씀을 드렸고 이뤄지기를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또 "이번 투표는 그야말로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무게가 실린 역사적 의미를 갖는 투표"라고 덧붙였다. 대선 이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협조를 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 분도 입장이 있어 만나지 못한 것뿐이며, 선거가 끝나면 그러한 장애가 없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투표 결과에 대해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투표소에 늦은 이유와 관련해선 "게을러서 늦었다"며 웃음을 짓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곧바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한 이 후보는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무명용사의 탑에 헌화.참배한 뒤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새 날을 엽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현충원을 방문한 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당한 충남 태안 현장을 들러 오후까지 방제작업에 동참하고, 오후 6시께 남대문로 선거사무소에 차려진 상황실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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