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랜 기간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던 대하드라마 <대조영>(연출 김종선, 극본 장영철)이 대장정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많은 사극이 범람하는 가운데서도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성공을 거둔 드라마이기에 <대조영>의 종영은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이제 시청자들 곁을 떠난 <대조영>을 숫자를 통해 되돌아보도록 하자.
▲ 1 : <대조영>의 1회 방송일은 2006년 9월 16일이었다. <대조영>의 첫 회 시청률은 TNS 미디어 코리아에서는 11.9%,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서는 12.6%로 조사되었다. 이는 방영 전부터 네티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였다.
▲ 5 : <대조영>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5주 동안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그리고 TNS 미디어 코리아에서도 지난 9월24일부터 5주간 주간시청률 1위를 고수해왔다. 그래서 ‘국민사극'이라는 소리도 듣게 되었지만 이후 다른 드라마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다가 종영 무렵에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 10 : <대조영>은 처음 시작할 때는 토, 일요일 오후 9시 30분으로 편성되었다. 그러나 이 애매한 편성 시간은 <대조영>이 호평을 받으면서도 좋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그 이유는 <대조영>보다 먼저 전파를 탄 SBS의 <연개소문>(연출 이종한, 극본 이환경)과 시간이 다소 겹쳤기 때문이다. 결국 <대조영>은 지난 4월 방영을 10분 늦추었고 이후부터는 시청률이 안정권에 접어들게 되었다.
▲ 15 : <대조영>은 지난해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년 3개월 간 방영되었다. 이를 개월 수로 환산하면 15개월이다. 이는 최근 사극에서 찾아보기 힘든 긴 방영 기간이었지만 그만큼 오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기도 하다. <대조영>의 방영이 이렇게 길다 보니 먼저 시작한 고구려 사극인 <연개소문>이나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 윤상호, 극본 송지나 박경수)보다도 늦게 종영하는 장수 사극이 되었다.
▲ 30 : <대조영>은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 속에서도 좀처럼 흥행드라마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청률 30%를 넘기지 못하였다. 그래서 한때는 작품성만 뛰어난 마니아 드라마로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대조영>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방영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시청률 30%를 돌파하였고 이후 흥행을 이어왔다.
▲ 40 : 뒷심을 발휘하던 <대조영>도 끝내 시청률 40%의 벽은 돌파하지 못했다. <대조영>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12월 9일 130회 방영분에서 기록한 36.8%(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40%를 넘는 시청률 기록한 드라마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는 대단히 높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 54 : 대조영의 태어난 해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학계에서는 대략적으로 볼 때 663년에 대조영이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드라마 <대조영>에서는 대조영이 645년 안시성 대첩 때 태어난 것으로 묘사하였다. 고당전쟁에서 대조영이 활약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드라마대로라면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한 나이는 54세였다.
하지만 실제로 대조영이 고당전쟁에서 모습을 보였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극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설정인 것이다. 이것 때문에 많은 비판도 받긴 했지만 그래도 흥행에는 분명 도움이 될 만한 요소였고 정확한 기록이 어디에도 없다는 점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었다.
▲ 134 : <대조영>은 134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34부가 연장된 것이었다. 원래 <대조영>은 100부작으로 기획되었는데 고구려 부흥 운동 부분에서 시간이 다소 지체되면서 연장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다소 질질 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대체로 자연스러운 연장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