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경찰서(서장 고학곤)가 전국 경찰서의 수범사례가 되고 있다. 아산경찰서가 전국 경찰서 중 최초로 운영한 여성결혼이민자의 국내 운전면허 취득을 지원하는 ‘드라이빙클래스’가 성공을 거두며 전국에 전파되고 있는 것. 현재 벤치마킹을 위한 타 지역 경찰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드라이빙클래스는 여성결혼이민자의 권익증진 및 올바른 이민생활 유도를 위한 사회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글을 이해하기 어려워 필기시험에 취약한 외국여성들에게 영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 각 나라의 글로 된 교재 및 문제지를 자체 제작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경찰서 회의실을 강의실로 이용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아산경찰서 외사계 직원 및 초청 외부강사가 교육하고 있다. 아산경찰서는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시험에 응시한 137명 중 62명을 필기시험에 합격시키는 성과를 얻었으며, 이중 17명이 면허를 취득하는 등 여성결혼이민자 및 그의 가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여성 아나스타샤(29·아산시 좌부동 거주)는 “한국 아줌마들도 시험에 여러 번 떨어진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이렇게 직접 운전해 아이들도 학원에 보내고, 시장도 혼자 갈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꿈만 같다”고 기뻐하면서 “다른 지역의 이주여성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널리 확대되기 바란다”고 바람했다.
이 시스템이 성공을 거두자 타 지역 경찰서의 출장강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으며, 현재 보령경찰서와 논산경찰서를 방문해 출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산경찰서 관계자에 의하면 경찰청은 이 시스템을 전국 경찰서에 도입할 계획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경찰서에서 이 교육을 책임 맡고 있는 외사계장 김도영 경위는 “2008년에는 드라이빙클래스 운영을 위한 홍보 활동 전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교재 등 자료 업데이트 및 기타 외국어 교재를 만들기 위한 자료준비 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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