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당선자가 27일 대선 승리를 자축하는 모임에서 사실상 '친 박근혜' 진영을 겨냥해 "아직도 경선중인줄 아는 의원들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대선 이후 첫 공개 행보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지원유세 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행사 직후 기자들이 박 전 대표를 따라붙었지만 그는 입을 닫았다. 다만, 정권교체를 이룬 소감만 짧게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들이 기회를 주셨다"며 "10년 만에 정권 재창출을 하게 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상식에서는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치를 하면서 당연히 지켜야할 원칙과 상식을 지킨 것뿐인데, 이렇게 평가를 해주신 데 대해 송구스러운 생각"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우리 정치가 원칙과 약속을 지키고, 항상 국익과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면 우리 정치가 바로설 수 있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은 보수성향 언론단체인 한국언론인연합회(서정우 회장)가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인사를 선정해 주는 상이다. 올해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해 한승수 유엔기후변화 특사,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 가수 박진영, 배우 전도연 등 총 14명이 수상했다. 한편 이 단체는 지난 2005년에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게도 ‘자랑스런 한국인대상’(행정부문)을 시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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