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측근인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당 최고위원직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비어 있는 최고위원직 1석은 이 의원 자신이 물의를 빚어 사퇴해 생긴 자리다. 이 의원은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11월 박근혜 전 대표 측을 겨냥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가 반발을 샀다. 이후 박 전 대표가 이 의원에게 "너무 오만의 극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 일로 이 의원은 자진사퇴했다. 이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재도전한다면, 자기의 '입' 때문에 물러났던 자리에 다시 도전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에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염치 없는 일"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오 "국회 안정의석 확보 위해 최고위원직 도전 검토" 이 의원은 8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최고위원직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재도전을 검토 중이란 얘기다. 이후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마검토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자리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를 뒷받침할 국회 안정의석 확보가 중요한 만큼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검토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를 봐서 내가 계속 물러나 있는 게 좋겠다는 여론이 많으면 계속 물러나있고, 전면에 복귀해서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당의 틀을 잡는 게 좋겠다는 여론이 많으면 그것(재도전)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도전한다면, 경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 앞서 최고위원 자리에는 이 당선인의 미국 특사단장에 내정된 정몽준 의원이 물망에 오른 바 있다. 어이없는 친박... "염치없는 일, 설마 도전하겠나" 이 의원의 재도전 검토 발언에 박 전 대표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의원은 "자기가 문제를 일으켜서 생긴 자리에 다시 들어온다는 것은 좀 염치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측근 의원도 "설마 (이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 나오겠느냐"며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를 생각한다면 안나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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