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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오바마 상원의원이 최고 13% 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걸프전의 명장 콜린 파월이 막판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그리고 선거자금도 오바마 캠프 주변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모두 8일(현지시각) 치러진 뉴햄프셔주 예비선거 전의 일이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눈물 한 방울에 힘입어 버락 오바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지금, 미국 대선 가도는 이제 한 치를 예측할 수 없는 안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아이오와 이어 뉴햄프셔도 예측 뒤집힌 경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자료사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자료사진). ⓒ 연합뉴스

당초 여론조사에서 뉴햄프셔주의 패색이 짙어지자 힐러리 진영은 한 때 네바다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를 포기하고 대신 2월 5일의 22개주 동시 경선에 승부를 거는 것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역전승은 캠프 관계자들조차 놀랄 만큼 의외의 결과였다는 것.

 

역설적이지만 아이오와주나 뉴햄프셔주 모두 당초 전문가들의 예측을 모두 뒤엎는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 만큼 이번 민주당 경선이 초반부터 공약대결보다 정서적인 바람에 크게 휘둘리고 있다는 증거.

 

버락 오바마는 '희망' '꿈' '변화', '믿음'을 들고 나와 아이오와주의 깜짝승리를 일궈냈고, 이미 대통령이라도 된 듯 오만하다는 반응에 좌초하는 듯 하던 힐러리 클린턴은 '눈물 한 방울'로 여성 유권자들의 동정심을 자극하며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초반 2연전은 유권자의 정서에 호소한 두 후보가 각각 1승을 차지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오바마는 그에 대한 지지가 '도박'이 될 것이라는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며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지도자는 필요없다, 미국은 지금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언제 '달이 너무 멀어보인다'고 말 한 적이 있던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버락 오바마로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적대로 '동화같다' '수권능력이 의심된다'는 역풍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햄프셔주의 유권자들이 이런 지적에 일면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

 

이제 공약싸움... 민주당 대선가도에 파란불

 

양 후보 모두 정서적 캠페인에 기대어 '장군' '멍군'을 한 번씩 부른만큼 이제 구체적인 공약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할 때다.

 

이럴 경우 아무래도 대통령 영부인 8년, 상원의원 8년의 관록있는 정치인이자 강력한 조직과 자금을 보유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는 19일의 네바다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여세를 몰아 요리사 노조의 지지선언을 얻어내는데 거의 근접한 상태였으나 뉴햄프셔주의 패배로 기대했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흑인 유권자들이 다수이고 이들 사이에 떠오르는 오바마에 대한 지지세가 확산 중이어서 오마바 캠프는 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어쨌든 민주당으로서는 양 후보가 목을 다칠 정도로 치열한 경선을 치른 덕에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또 다시 28만명이 넘는 기록적인 수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는 등 큰 흥행을 거두어 올 대선 가도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민주당 대선가도는 이제서야 제대로 된 본선에 접어든 셈이다.


#버락 오바마#힐러리 클린턴#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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