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아래 '인의협')가 단병호 의원(민주노동당)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내놓은 '영유아 및 소아의 지역별 알레르기 질환 실태 분석' 연구 결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전국 의료기관 아토피 진료기록을 토대로 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아토피 지수'를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지역별 천식 및 아토피 추정 발생률과 유병률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수정구와 하남시가 발생률과 유병률 모두 각각 지역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지역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남시 분당구(4.1)였고, 그 다음으로 ▲수원시 팔달구(3.9) ▲성남시 수정구(3.9) ▲여주군(3.9) ▲하남시(3.8) ▲화성시(3.8) 등 순서로 나타났다. 유병률은 김포시가 10.2%로 가장 높았고, ▲하남시(10.1%) ▲성남시 수정구(8.9%) ▲안산시 단원구(8.9%)가 뒤를 이었다.
반면 포천시는 지역에서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포천시가 1.3, 양주시 1.6, 연천군 1.6. 유병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으로 꼽힌 고양시 일산구가 2.8%, ▲이천시(5.0%) ▲과천시(5.4%)도 지역에서 낮은 편에 속했다.
인의협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성남시 중원구, 부천시 오정구, 안성시, 김포시, 화성시가 제조업 공장 밀집지역으로 인한 대기오염 요인을, 수원시 팔달구,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 분당구, 하남시는 도시 지역 일반의 대기오염 및 도시화 요인을 각각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여주군의 경우는 "자연환경 중 알레르기원"을 주요 변수로 추정했다.
강원도 지역별 천식 및 아토피 추정 발생률과 유병률
강원도 '아토피 지수' 특징은 발생률과 유병률이 정비례하는 지역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발생률이 높은 3곳 모두 유병률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고성군은 발생률 4.7(유병률 9.2%)를, 속초시 4.4(10.5%), 인제군 4.2(11.7%)로 각각 나타났다.
영월군(2.2), 정선군(2.3), 철원군(2.4), 양구군(2.4)이 발생률이 낮았다. 특히 영월군 유병률은 4.4%로 지역에서 가장 낮았다. 양구군 역시 4.6%로, 두 곳 모두 지역에서 '아토피 안전지대'로 분류될 만 했다. 연구보고서는 강원도 지역의 경우 "삼림에서 연원한 알레르기원 요인"을 주요 변수로 추정했다.
충청북도 지역별 천식 및 아토피 추정 발생률과 유병률
충북에서 주목할 만한 지역은 우선 2곳이다. 증평군이 전국에서 발생률이 가장 낮은 곳이고, 단양군은 유병률도 낮아 눈에 띈다. 반면 옥천군은 발생률과 유병률 모두 지역에서 높은 편이어서 '요주의 지역'으로 꼽힌다.
발생률 상위 3개 지역은 ▲음성군(4.9) ▲옥천군(4.4) ▲진천군(4.0)이었으며 ▲옥천군(10.5%) ▲청주시 흥덕구(8.7%) ▲청주시 상당구(7.8%)가 유병률이 높았다. 반면 제천시는 3.7%로 지역에서 유병률이 가장 낮았다.
연구보고서는 청주시 상당구를 도시 지역 일반의 대기오염 및 도시화요인을 변수로 추정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았다.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알레르기원을 변수로 제시했다.
충청남도 지역별 천식 및 아토피 추정 발생률과 유병률
발생률이 가장 낮은 계룡시가 오히려 유병률은 지역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것이 특징. 이와 함께 아산시는 발생률과 유병률 모두 가장 높아 '주의 대상'으로 꼽힌다. 부여군도 비슷한 사례로 나타났다.
반면 ▲계룡시(1.7) ▲청양군(2.3) ▲태안군(2.3) 등이 발생률이 낮았으며, 유병률은 ▲서산시(4.7%) ▲당진군(4.9%) ▲서천군(5.9%) 등이 낮은 편이었다.
"아산시와 연기군의 경우 제조업 공장 밀집에 따른 대기오염을, 공주시와 논산시는 도시 지역 특성에 따른 오염 요인을 주요 변수로 추정한다"는 것이 연구보고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