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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최근의 물가불안 등) 걱정거리를 모르고 내가 무조건 성장한다고 우격 다짐으로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말이다. 11일 낮 대한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신년인사 자리에 나온 이 당선인은 최근 고유가와 물가폭등 등에 따른 경제 위기감을 막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적인 대내외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부작용이 뻔한 무리한 경기부양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도 나왔다. 그럼에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기업규제 완화 등 '친기업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이날 전국에서 올라온 중견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투자 장려를 위해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줄 것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성장 중심 경제가 당연하지만, 경제 안정기조도 유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명박 "몇년 후 부작용 나타날 정책은 쓰지 않을것"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오찬에 앞서, 최근 불안한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운을 뗐다. 1ℓ당 100불을 넘어선 국제기름값에 대해선 앞으로 120불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고유가와 물가 상승,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인한 미국경제의 침체 가능성 등을 차례로 들면서 "한국경제가 매우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걱정거리를 모르고 내가 무조건 성장한다고 우격다짐으로 하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속에 차기 정부가 무리하게 성장중심 정책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염두에 둔 것이다.

 

특히 무리한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에 대해서도 선을 분명히 그었다. "재정을 투입해 성장을 이룬다면 1~3년 뒤에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장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책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나보고 너무 친기업적이라고? 맞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신년인사회에서 참석해 심각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신년인사회에서 참석해 심각한 표정으로 박수를 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 당선인은 "우리가 성장을 한다는 게 아주 불가능한가"라고 되묻고, "그렇지 않다고 본다, 기름값이 오르고 여건이 나쁘지만 우리만 나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 어떻게 힘을 모으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규제를 어떻게 바꿀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기업' 논란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이 당선인은 "많은 분들이 나 보고 너무 친기업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맞다, 친기업적이 아니다'고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업이 잘돼야 하고, 중견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소상공인도 잘 돼야 한다면서 "그게 나라가 잘 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가 생겨 집값이 더 오른다는 것은 있어서 안 된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국 집값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를 막으면서 거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정책"이라며 "그렇게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서둘러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견기업인들 "높은 성장도 좋지만 물가도 안정시켜달라"

 

이날 전국에서 모인 중견 기업인들은 새 정부의 기업 규제 완화 방향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최근 물가불안에 대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침체된 지방경기의 활성화를 위한 주문도 이어졌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 당선인이 기업관련 각종 규제를 과감히 없앤다는 것에 환영한다"면서 "이런 정책들을 통해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새 정부가 7%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반드시 이뤄지리라 본다"면서 "하지만 최근 고유가로 물가가 오르고 있고, 이에 따라 금리와 임금까지 오르면서 기업이나 국민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높은 성장과 함께 물가 안정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는 당부였다.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장은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지방의 교육과 의료,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주고,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인세티브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제공해달라고 말했다.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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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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