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규(47·부천 원미갑) 한나라당 국회의원 정책보좌관(4급)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5일 면직된 손우정(여·45)씨의 어머니 조임래(77)씨가 임해규 의원이 매월 딸의 월급 일부를 착취해 왔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12일 오후 2시부터 부천 북부역광장과 임 의원이 살고 있는 부천시 원미구 풍림아파트 입구에서 '임해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정체'라는 제목의 유인물 배포를 통해 "지구당 사무실 경비 명목으로 매월 30만원씩 보좌관 임금을 착취해오다가 얼마 전 사무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워 1월 5일 갑자기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올해 77세이며 평생을 교육에 종사하다 정년퇴임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후 "이렇게 나이 많은 노인이 거리에 나선 것은 두 번 다시 내 딸과 같은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면서 "임 의원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교육개혁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면직 당사자인 손우정(45) 전 보좌관은 일본 동경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교육학 박사로서 부산대에서 교육학을 가르쳐 오던 중, 2005년 말 임 의원으로부터 정책보좌관(4급) 임명 제안을 받고 교수직을 사임하고 2007년 2월부터 국회사무실에서 근무해 왔다고 말했다. 손 전 보좌관은 "첫 급여를 받았던 2007년 2월 임 의원이 급여에서 50만원을 뗀 것을 시작으로 매월 30만원씩 사무실 운영비 및 인턴비서 급여보조 명목으로 착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손 전 보좌관의 주장에 대해 임해규 의원은 12일 오후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 당장 대응하기는 어렵다, 조만간 해명하겠다"고만 짤막하게 대답했다.
손 전 보좌관은 "국회사무처 보좌관·비서관을 해당 국회의원이 임명하고 임기가 보장되지 않은 직장이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신의는 지켜야 할 터인데, 대학강단에 선 교수를 보좌관으로 임명했으면 임기(2008년 4월)까지는 함께 가야 함에도 고작 11개월 동안 부려먹고 정당한 사유 없이 '팽'시키는 것은 자신의 '명예'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손 전 보좌관은 "다음주(14일) 임 의원과 관련된 각종 비리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한나라당 윤리위원회에 진정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2005년 10월 26일 실시된 부천시 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로 당선된 초선의원이며 국회 교육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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