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눈을 보며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눈은 새로운 생명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다소곳한 자태가 두 손 모아 영글어낸 어머니의 마음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꿈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의 동심 속에는 늘 희망으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볼을 닮은 눈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송이송이 맺힌 눈망울들이 하얀 복사꽃 같습니다. 나뭇잎 위에 솜털처럼 쌓인 눈들이 따스한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가까이 자세히 보면 영롱하기까지 합니다. “얘들아 아이들이 오기 전에 빨리 놀자!” “개구쟁이들이 오면 눈싸움을 하겠지?” “작년인가 제 작년인가 이곳에 왔을 때 우리를 만지던 아이들 고사리 손을 기억하니?” “그럼 기억하지. 그땐 정말 재미있었지.”
마을 놀이터에도 눈이 소복이 쌓여 눈들이 재잘대고 있습니다. 그들의 언어는 꿈을 꾸는 듯합니다.
그네 위에도 눈들이 겨울바람을 타고 이야기합니다.
한 아이가 눈이 온 것을 알고 벌써 손도장을 찍어 놨네요.
마을 어귀엔 안개까지 피어올랐습니다.
소나무 사이로 멀리 보이는 전경이 아름답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 사이로 매일 태양이 눈부시게 떠오르곤 하던 곳입니다. 오늘도 눈발이 그치면 하얀 대지를 찬란히 비출 태양이 떠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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