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무실에 들어서면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지닌 한 사람이 사진 속에 담겨있다. 젊었을 적 꽤 호방하고 제법 인기를 누렸을 법한 그는 인천이 직할시로 승격되기 전 경기도 행정구역 안에 있었을 때 경기도자동차정비조합의 초대 이사장을 지낸 고(故) 최영호 선생이다.

우리나라에 자동차정비업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자동차정비업을 시작한 고 최영호 선생은 자동차정비업법이 시행된 1963년 지금의 남구 숭의동에 삼신자동차정비공업사(대표이사 최근우)를 설립, 인천에서 자동차정비업의 시작을 알렸다. 그때부터 1977년 작고할 때까지 한시도 자동차정비업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열아홉이었던 최근우 사장은 바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5년을 다른 사람이 운영하게 한 뒤, 대학을 마치고 82년에 삼신공업사에 부임해 89년 지금의 청천동으로 삼신공업사를 이전시켰다.

최근우 사장 대를 이어 자동차 정비업을 이어가고 있는  삼신자동차정비공업사 최근우 사장. 최 사장이 가장 존경하는 이가 바로 자신의 선친인 고 최영호 선생이라고 한다.
최근우 사장대를 이어 자동차 정비업을 이어가고 있는 삼신자동차정비공업사 최근우 사장. 최 사장이 가장 존경하는 이가 바로 자신의 선친인 고 최영호 선생이라고 한다. ⓒ 김갑봉

최 사장은 “아버님이 작고하기 전인 76년 삼신공업사를 지금의 부평구 산곡동 우성아파트(당시 군 포병부대)자리로 이전 했는데, 당시 부평에 자동차정비업소가 2군데였다”며 “지금 부평의 웬만한 자동차정비공업사의 사장과 기술진 중 이곳을 안 거쳐 간 이가 드물 정도로 삼신공업사는 부평 자동차정비사업계의 산실”이라고 말했다.

부평의 자동차정비업 산실 역할을 한 만큼 삼신공업사가 지닌 기술력은 대단하다.

기아자동차 지정 정비업체이기도 한 삼신공업사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전국의 모든 현대차와 기아차 지정 정비업체를 대상으로 2001년부터 매년 주관하고 있는 기술력, 고객만족도(C·S) 시설·환경, 업무능력 평가 인증에서 2002년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매년 한 차례도 빠짐없이 우수상을 수상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 부분은 7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이 분야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신뢰를 중히 여기는 최 사장은 갖춰진 기술력을 토대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신공업사는 업계 최초로 무상 대여 차량 5대를 운영, 정비를 의뢰한 고객이 정비기간 동안 차량을 이용해야 할 경우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또한 직장인을 위해 밤 9시까지 문을 열고 있으며, 대부분의 정비업체들이 문을 닫는 주말, 혹시 모를 위급상황을 대비해 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둔다. 아울러 화물차량 도장에도 최고급 페인트인 듀폰페인트만을 사용하고 있다.

삼신공업사 전경 청천동 삼신자동차정비공업사 전경. 최근 지역의 자동차정비업체는 대형자본을 앞세운 프랜차이즈 정비업체 진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신공업사 전경청천동 삼신자동차정비공업사 전경. 최근 지역의 자동차정비업체는 대형자본을 앞세운 프랜차이즈 정비업체 진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김갑봉

최 사장의 고객만족과 신뢰를 향한 원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보통 운전자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고장이 났을 경우 곧 바로 견인차가 출동하는데, 이럴 경우 대부분 견인차들이 지정해 주는 곳에서 수리를 받게 된다.

이를 두고 최 사장은 “견인차들이 정비업체에 차를 실어다 주면 정비업체는 그 대가를 차 수리비에 얹기 마련”이라며 “그 몫은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삼신은 견인차가 끌어온 차는 일체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원칙 덕분에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최 사장은 “우리 공업사를 찾는 소비자들도 불만이 있을 수 있고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고장차량에 대해 진단을 잘못 내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오진을 했을 때는 얼마든지 재수리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소비자들도 가급적 제조사 지정 정비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될 수 있으면 정비업체를 한군데 정해 놓고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테면 자동차 부품을 교환하거나 수리 했을 경우 이력이 남게 돼 순정부품일 경우 판매 크레임 제도를 통해 무상으로 교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45년간 쌓아온 명성을 지키기 위해 최 사장은 아버지 때부터 정한 이와 같은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매출을 늘리고 규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와 맺은 사회적 약속을 지켜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그 사회적 약속에 충실하겠다고 말하는 최 사장. 반세기를 넘어 앞으로도 삼신자동차정비공업사의 명성이 계속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30년 부평지킴이#자동차정비업#삼신자동차공업사#최근우 사장#부평신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