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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11일, 올겨울 들어 가장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사 간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는 집들이와 함께 '올해의 뉴스게릴라', '2월 22일상', '명예의 전당' 등 2007년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쟁쟁한 기자님들과 함께 ‘2월 22일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장동건 다음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님과 악수도 했습니다.

 

이날 저는 상을 준다기에 '상'이라면 금테 두른 종이 상장이나 기대했었는데, 아주 묵직한 크리스털 상패를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크리스털'은 컷팅의 방향에 따라 다른 다양한 빛을 내며 반짝입니다. 특히 제가 받은 ‘2월 22일상’ 상패는 4센티미터나 되는 두께이지만 반대쪽이 깨끗하고 투명하게 보입니다.

 

분위기 파악 못 하는 호기심

 

 

상은 받는 감동으로 간직해야겠지만, 주체할 수 없이 발동하는 호기심은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무거운 크리스털로 상패를 만들지? 가벼운 유리나 플라스틱이 좋지 않을까?”

 

보통 ‘크리스탈’이라 부르는 것은 ‘크리스털 유리’라고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유리에 비해 강도가 높고, 맑고 투명하기가 수정(水晶, crystal)과 비견되는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유리와 달리 크리스털의 역사는 300여 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크리스털은 유리의 주 원료인 실리카(산화규소), 탄산나트륨(소다회), 탄산칼슘(석회석) 등에 약 24%의 산화납을 혼합하여 만든 유리입니다. 1500℃나 되는 고열의 용광로에 재료를 넣고, 12시간 이상 끓이면 그 재료가 섞이면서 액체상태가 됩니다.

 

이것을 틀에 넣거나 입으로 불어서 모양을 만듭니다. 일단 형태가 잡힌 제품은 500℃ 정도의 온도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서서히 냉각시켜야 강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조각과 약간의 약품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크리스털은 그 고유의 광택을 발하게 됩니다.

 

크리스털 상패, 오래오래 보관하려면...

상패뿐만 아니라 와인잔, 고급접시, 장식용 조각까지 크리스털의 용도는 다양합니다. 크리스털은 흠이 생기거나 먼지가 묻으면 빛이 투과할 수 없기 때문에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더러워졌을 때는 주방 세제를 탄 물에 충분히 잠길 정도로 잠갔다가 부드러운 행주로 닦아냅니다. 뜨거운 물에서는 깨집니다. 심하게 오염되었을 때는 식초와 소금을 칫솔에 묻혀서 때를 제거합니다.

 

손에 낀 반지는 잠시 빼놓으십시오. 크리스털에 흠집을 낼 수 있습니다. 세척 후 아직 온기가 남아있을 때 깨끗하고 건조한 천으로 닦아주면 된답니다. 

크리스털의 투명도와 다양한 색은 산화납의 함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반 유리에 납성분이 들어감으로써 빛에 대한 굴절률도 커지고, 산란도도 커져서 휘황찬란(輝煌燦爛)한 색깔로 빛이 납니다.

 

납의 무른 성질 때문에 컷팅과 정교한 조각이 가능하고, 금속성 때문에 두드리면 쇳소리가 납니다. 그러나 크리스털에 사용되는 납은 산화납으로 인체에 유해성은 없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털이 비싼 이유는 높은 투명도를 위해 불순물로 포함되는 산화철이 함량이 낮은 재료들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상, 크리스털에 대해 한말씀 드렸습니다.

 

<오마이뉴스>와 보낸 지난 일 년...

 

<오마이뉴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작년 1월이었습니다. <오마이뉴스> 골수팬인 오래된(?) 남자친구가 “네 여행일기를 오마이 블로그에 올려보는 게 어때?”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날로 회원가입을 하고 오블이 아닌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일 년은 <오마이뉴스>와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았습니다. 첫 기사 <오공이가 근두운 타고 갔던 그 길, 서역으로>의 조회 수가 올라가는 것이 신기했고, ‘기사 보내기’를 클릭할 때마다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댓글에 상처받고 잠 못 드는 밤도 있었고, 격려하는 쪽지에 한없이 기쁘기도 했습니다.

 

기사 쓰기, 이게 연애랑 똑같았습니다. 처음 연애를 할 때 눈을 감아도 애인 얼굴만 떠오른 것처럼 하루종일 기사 쓰기를 생각만 합니다.

 

예년 같으면 여름이면 스킨스쿠버를 하며 바닷속에서 살고, 해가 지면 술자리에 있었을 사람이 책상 앞에서 글을 쓰고, 자료를 찾으러 다니며 어느새 ‘오마이폐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나의 연인, <오마이뉴스>는 자기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도장을 찍을 요량으로 내게 ‘2월 22일상’을 안겨주었습니다.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평생 잊지 못할 선물까지 덤으로 받았습니다.

 

“내 애인 <오마이뉴스>, 너로 인해 행복했어…. 근데 내 마음이 왜 이리 무겁지? 크리스털 상패의 무게만큼 말야.”


#2월22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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