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대전시의 옥외광고협회 회원들이 실력행사에 나섰고 서구청은 특혜는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서구청의 현수막 지정게시대 관리운영 업체 선정에 문제 제기를 했던 한국옥외광고협회 대전지부 회원 100여명은 14일 오전 서구청 정문 앞에서 모여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형수 중앙회장은 "82년 인가를 받은 뒤 불법광고물 철거 등 관공서의 시녀 노릇을 해 왔다."며 "35년 역사 속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존권을 위해 싸우려고 왔다."며 "앞으로 단결하고 똘똘 뭉쳐 우리의 생존권을 확보하자"고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조규식 대전지부장은 현장에서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가 거리로 나선 이유는 현수막 게시대가 개인인 영리법인에 의한 위탁관리로 발생되는 민원인의 불편과 강제적인 비용부담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바로 잡아 서구청이 시민을 위한 행정에 전념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규식 지부장은 현수막게시대 사업은 그 특성상 사업에서 발생되는 잉여금은 현수막게시대 재투자 및 관리, 불법광고물 정비에 전액 사용하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며 "이러한 전제조건에는 이 사업을 통해서 사사로운 이득을 챙겨서는 안 된다는 공익성이 내포되어 있고 그에 따라 수익창출이 최대의 목적인 영리법인은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에 말일까지 집회 신고를 마친 옥외광고협회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 까지 집회를 계속 할 것이라고 천명 했으며 성명서 낭독 후 차량시위를 한 뒤 구청 정문 앞에서 연좌시위를 계속 이어갔다.
옥외광고협회의 주장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적법했다'는 말로 응수했다.
서구청 도시관리과 담당자에 의하면 "운영위탁업체 선정 심사 내용 중 사업계획서 항목 배점이 많은 이유는 현수막게시대 정비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구청 예산이 모자라 그와 관련 유리한 제안이 들어오는 곳에 우선적으로 점수를 배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구청에서는 도시색채 개선에 따라 가로 세로 600 X 90 (cm)의 현수막게시대 사이즈를 600 X 70 (cm)로 교체하는 사업에 총 2억 2천만 원 정도의 사업비를 투자해야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사업제안에 평가의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구청 자체에서 예산을 들여서 사업을 완료한 후에 위탁을 주면 더 좋았겠지만 예산 수반이 안 돼 그 부분에 대한 제안이 우수한 업체가 좋은 평점을 받은 거 같다."며 절대 특혜를 주기위한 심사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 했던 서구의회 김석운 의원은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의도가 없었다."며 "의도가 있다면 문제가 있는 심사표지만 의도가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심사위원이 심사표의 배점 방식에 대해 이의제기를 해 심사위원들이 토의를 했지만 똑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심사를 계속 했다는 것이다.
한편, 위탁업체로 선정 된 현대애드맥 문재길 사장과 옥외광고협회 조규식 지부장은 지난 11일 오후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 졌으며 옥외광고협회는 폭설로 참석하지 못한 강원도 지부장을 제외한 15개 광역대표들까지 참석해 서구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과 다음 (www.daum.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