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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는 출신, 정치경력, 유세 스타일 등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의 아내 미셸 오바마와 두 딸 나타샤와 말리아.
버락 오바마는 출신, 정치경력, 유세 스타일 등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의 아내 미셸 오바마와 두 딸 나타샤와 말리아. ⓒ 오바마 홈페이지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의 지지선언 확보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를 앞 둔 25일 <뉴욕타임스(NYT)>가 사설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자,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 역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그간 '검은 케네디'라고 불릴만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여러 면에서 비교돼 온 오바마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케네디가의 오바마 지지는 캐롤라인의 기고문에 그치지 않아, 가문의 좌장격인 존 에드워즈 케네디 상원의원 역시 28일 아메리칸 대학에서 있을 유세에서 오바마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오바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경선 3일 전 케네디 상원의원의 지지결정을 전해들었다며 "경선을 시작한 이래 케네디 상원의원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NYT는 케네디가의 오바마 지지결정에 대해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와 클린턴가의 정면대결이 시작됐다"고 묘사했다.

"케네디 가와 클린턴 가의 정면대결 시작"

케네디 의원의 측근은 "당초 그가 이번 대선에서 중립을 유지할 생각이었으나 경선이 최근 치열해지면서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고 전했다. 케네디 의원은 차세대 젊은 민주당원들을 규합해내는 오바마의 능력에 끌려 지지선언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라인 케네디 역시 NYT 기고문에서 비슷한 논리를 편 바 있다. 그녀는 "아버지처럼 국민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을 그간 본 적이 없지만 이제 그 사람을 찾았다"며 "오바마가 참여의 열정은 있지만 정치에는 염증을 보인 젊은이들을 정치과정에 참여시키는데 특별한 재능을 보여주었다"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힐러리 진영은 케네디가의 오바마 지지선언에 실망한 모습이다. 힐러리는 일요일 "케네디 의원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녀의 측근들은 "최소한 그가 중립을 유지해주기를 바랬다"고 밝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바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를 앞 두고 다수의 유력지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데도 성공했다. <뉴욕 업저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시카고 트리뷴>등이 지지를 선언했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유력지인 <더 스테이트> 역시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미국의 언론학자들은 신문의 지지선언이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예비선거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각 당의 후보들에게는 어느 정도 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 언론학자들, "지지선언 대선에 큰 영향 없다"

힐러리와 오바마가 각각 2승 2패로 동률을 보이고 있고 정계 유력인사 및 언론의 지지선언 역시 두 후보가 호각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뉴욕타임스>는 2월5일의 '슈퍼화요일'이 지나도 승부가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밝혀, 두 후보가 지금처럼 호각세를 유지한다면 그가 확보한 대의원이 8월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확률이 높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만약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면 미국민은 '슈퍼화요일' 뿐 아니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벌어지는 8월까지 기다려야 비로서 누가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지 알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그간 전통적으로 골수 지지자들을 위한 연출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던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땀을 쥐게 만드는 접전 드라마가 되는 셈.

민주당 경선이 피 말리는 연장전이 될 지 아니면 '골든볼'로 끝을 낼지는 2월 5일(한국시각 2월6일) 슈퍼화요일이 되면 알 수 있게 된다.


#버락 오바마#힐러리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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