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 직접 와보니 그동안 이곳을 다녀간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겠네요. 부처님의 자비로 하루빨리 원상복구 되길 빌겠습니다.” 계룡시의 스님들이 목탁 대신 걸레를 들었다. 계룡시 관내 사찰인 황룡사와 무상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계룡불교 사암연합회(회장 진공스님) 회원 45명은 지난 26일 서해안원유 유출사고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시련을 겪고 있는 태안군 소원면 소근리 부근에서 목탁과 염주 대신 걸레를 들고 돌 하나하나를 정성껏 닦으며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금까지(1월 27일 기준) 지역주민, 군인, 경찰, 공무원 등 13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태안을 찾아 기름 제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점차 줄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스님들이 직접 팔을 걷고 봉사활동에 동참한 것. 이날 태안군 소근리를 찾은 스님들은 여느 자원봉사자들과 마찬가지로 방제복으로 갈아입고 바닷가로 달려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바위틈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기름덩어리를 정성을 다해 닦고 또 닦았다. 계룡시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50여만원도 기탁
또 계룡불교 사암연합회는 지난 29일 회원 15명이 계룡시 엄사리의 재래시장인 '화요장'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탁발 모금행사를 벌여 모은 시주 전액인 50여만원을 최홍묵 계룡시장에게 전달했다. 특히, 계룡불교 사암연합회장인 진공스님은 계룡시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그동안 사찰을 찾은 신도들이 금으로 만들어진 돼지저금통에 십시일반 시주한 것을 금 돼지저금통과 함께 조만간 계룡시에 기탁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최시장은 “부처님의 사랑과 스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름유출사고로 시련을 겪고 있는 태안을 찾아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로 나와 모금한 시주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쾌척하는 계룡시 스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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