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력서를 살피는 모습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잡혔다.
당선인의 형이 새 정부의 각료를 인선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의 이력서를 읽는 모습이 찍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 부의장은 30일 오전 안상수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동안 '친 이명박' 성향인 권철현 의원에게서 한 인사의 이력서를 받아 읽어봤다.
한 정부기구의 기관장으로 있는 P씨의 것이었다. 그는 모 대기업 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권 의원이 이 부의장에게 적어준 메모를 보면, P씨의 이름 위에는 '교육과학부', '과학기술부 차관'이라고 적혀있었다. 새 정부의 각료나 차관으로 P씨를 추천한 것으로 짐작된다.
P씨가 현재 장을 맡고 있는 정부기구는 참여정부 때 신설된 기관으로 새 정부의 부처 통·폐합 논의에서 폐지 쪽으로 가닥이 잡힌 곳이다.
앞서 권 의원은 이 부의장 옆자리로 다가가 몇몇 인사의 이름을 적어가며 필담을 주고 받았다.
이 중 이 부의장이 P씨의 이름을 가리키자, 권 의원이 안주머니에서 그의 이력서를 꺼내 이 부의장에게 건넸다. 권 의원은 P씨의 이력서 말고도 해외주재 대사 출신 Y씨의 것 등 여러 통의 이력서를 갖고 있었다.
한편, 전날인 29일에는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 희망자인 A씨의 이력서를 읽어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공천심사위원도 아닌 정 의원이 '밀실공천'을 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