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유재건(3선·서울성북갑) 의원과 박상돈(초선·천안을) 의원이 이회창씨의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두 의원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자유선진당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입당기자회견을 했다. 열린우리당 의장 출신인 유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 대항하는 반듯한 야당이 있어야 한다"며 "12년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좋은 야당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이번 총선까지도 무력하게 대책없이 주저 앉을 경우, 국민들이 오만과 독선에 좌절하는 결과가 될까 우려했다"면서 "자유선진당 당원으로서, 국민의 민생경제를 뿌리 부터 걱정하고, 따듯한 서민생활을 걱정하는, 보수를 지향하는 정치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통합신당내 실용·보수파 의원들의 모임인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 회장이고, 박 의원은 안개모 총무였기 때문에 안개모 소속 의원들의 추가탈당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서 비례대표를 보장받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지역구인) 성북구는 탄탄하다"면서도 "당을 만들기 전이라 시기상조인데 보고할 때가 되면 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겨뒀다.
자유선진당 "국보법폐지 반대 주도해온 '안개모'회원" 환영자유선진당은 두 의원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주도한 '안개모' 회원이며 건전한 개혁을 주도해 온 참된 보수정치인으로, 자유선진당이 추구하는 자유주의, 국제주의, 공동체주의에 부합하는 훌륭한 인재"라며 환영했다.
반면 통합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두 분의 탈당은 누가봐도 명분 없는 총선용 당적 이적"이라며 "다시 한 번 '엘콘도 파사'(철새는 날아가고)가 전국적으로 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철퇴가 내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의 탈당으로 통합신당 의석은 135석으로 줄었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국민중심당 의원 4명과 곽성문 의원을 합쳐 7석으로, 6석의 민주당을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