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일선학교에서 원유유출 피해를 입은 초·중·고 학생에게 지원한 방학 중 급식비 를 '농협상품권'으로 지급해 영세상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및 태안군교육청은 저소득층 및 원유유출 피해를 입은 관내 초중고 학생 약 2000여 명에게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치 급식비를 일괄지급했다. 지원액은 초중고 별로 학생 1인당 하루 2000원-3000원 씩이다. 지원액은 평일에는 학생들에게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며 급식으로, 휴일 및 공휴일에는 상품권으로 지급됐다. 문제는 일선 학교에서 휴일 및 공휴일분으로 지급한 상품권(약 2억여원)을 이 지역에서 현금처럼 통용되는 '태안사랑상품권' 대신 '농협상품권'으로 지급한 것. '택시비'로도 쓸 수 있는 '태안사랑 상품권' 있는데... '태안사랑상품권'은 태안군이 발행한 것으로 재래시장은 물론, 슈퍼마켓을 비롯 택시비로 까지 결재가 가능해 사실상 이 지역에서 현금과 같이 사용되고 있다. 반면 '농협상품권'은 농협 및 농협하나로마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영세상인들은 "일선 학교에서 현금처럼 통용되는 '태안사랑상품권'을 외면하고 농협에서만 유통되는 '농협상품권'으로 통일해 지급한 것은 영세상인들을 외면한 처사"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태안읍 수산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학부모들이 급식지원비로 받은 농협상품권을 이용해 설 재수용품까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하고 있다"며 "영세상인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교육청 관계자는 "상품권구입에 대한 판단은 각 학교별 학교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며 "각 학교마다 하나같이 '농협상품권'만을 떠올리고 '태안사랑상품권'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교육청은 서해안 원유유출사고와 관련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태안과 서산,보령 지역 초중고 피해가정 학생들에 대해 중식비 지원비(12월 부터- 올 2월까지)를 일선 교육청에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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