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남도가 추진하는 '여수산업단지 진입도로 조감도'.
전남도가 추진하는 '여수산업단지 진입도로 조감도'. ⓒ 전남도청

 

전남(여수시)과 경남이 ‘이순신 대교’ 명칭을 놓고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여수국가산업단지∼광양국가산업단지 연결 다리를 ‘이순신대교’로 해야 한다면서 지난 해 4월부터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경남도는 거제~마산간 연결도로에 들어갈 대형 해상 교량에 같은 이름을 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광양 연결 다리는 전남도청에서 시행한다. 이 다리는 지난 해 11월 착공했으며 2011년 준공 예정이다. 그런데 이 다리 명칭을 놓고 여수시와 광양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여수시청 "'이순신 대교' 명칭은 여수가 먼저 사용했는데..."

 

여수시는 지난 해 4월 전남도에 ‘이순신대교’를 해야 한다고 요청해 놓았다. 여수시는 광양만권 해역이 1598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활동 근거지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거점으로 활용한 역사성을 살려 ‘이순신 대교’로 명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수시는 임진왜란 때 광양만 일대에서 활약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태어난 해인 1545년을 기념해 현수교인 이 다리의 주경간장(주탑 간 거리)을 1545m로 계획한 것도 그 같은 역사성을 살리기 위한 것.

 

하지만 광양시는 다리가 건설되는 바다 이름이 광양만이기에 다리 이름이 ‘광양대교’(Sunshine Bridge)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광양시도 전남도에 여러 차례 건의하기도 했다.

 

광양시는 1만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이 다리 아래를 지나 광양항에 입항하기 때문에 광양항을 세계항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광양대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

 

전남도청 관계자는 “다름 이름을 놓고 여수시와 광양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주민 여론조사를 했는데 정확하지 않아 다시 해야 한다, 다리 이름은 준공 이전까지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시청 관계자는 “‘이순신대교’라는 명칭은 전남 쪽에서 먼저 사용했다, 전남도에서는 최종 결정만 보류한 상태이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리는 준공 시점이 중요하다, 전남이 먼저인 것으로 안다, 이순신대교는 여수에서 먼저 사용했다, 오늘 신문을 보고 경남에서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여수의 '이순신대교' 말은 처음 듣는다"

 

경남도는 마산시 구산면과 거제시 장목면을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이 다리는 총 25.6km 4차로로, 이 중 해상 대형교량인 6.6km를 ‘이순신대교’라 부르기로 했다는 것.

 

경남도의 ‘이순신 대교’는 2011년 착공해 2018년 준공 예정이다. 이 다리는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며 접속도로(거제지역 5km, 마산지역 14km)는 재정사업으로 추진된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여수에서 ‘이순신대교’를 건설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면서 “경남도에서 추진한 ‘이순신 프로젝트’와 연계된 사업이다,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받았는데 거제~마산 사이 바다가 이순신 장군이 활동했던 중심 무대이기에 다리 이름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순신대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