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자연 휴(休) 공간 조성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장애인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이 관악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기위해 관광용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여의치 않으면 도립공원 예정지 수리산을 대안으로 검토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 계획은 이미 과천시가 지난 2003년 기존 KBS 소유의 장비 운송용 케이블카에 대한 시설을 보강하여 관광용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에 나섰으나 시민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 무산된 바 있다.
과천시는 홈페이지에 "건각들뿐 아니라 장애인과 노약자들도 관악산을 가까이 접하게 하고, 이웃도시에서도 관악산을 찾게 만드는 일은 관광 과천에 어울리는 일이다"며 케이블카 설치작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기도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에게 산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악산(해발 629m) 정상까지 관광용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악산에는 현재 KBS가 1991년 설치한 방송용 케이블카(최대 수용능력 1t)가 과천시 중앙동 시청 뒤 관악산 입구에서 연주암 좌측 정상까지 2천88m 구간을 운행중으로 주로 방송관련 인력이나 물품 등을 수송하고 있다.
한국방송공사 관악산송신소가 운영하는 이 케이블카는 15인승 2대 교주식으로 속도는 4m/s로 07시40분터 18시20분까지 하루 13회 운행하며 송신소에 근무하는 KBS를 비롯한 각 방송사 직원들 출퇴근과 물자 운송 등으로 이용중이며 일반인 탑승은 금지돼 있다.
이에 경기도는 삭도와 지주대 등을 보강하면 최대 수용능력을 3t까지 확대할 수 있어 산림훼손이나 거액의 예산투입 없이도 관광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케이블카 소유주인 KBS측과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과천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케이블카 도입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일 방침이다.
경기도, 자연 休 공간 100곳 조성한다 |
경기도는 지난 11일 주5일제 근무 정착과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산림 휴식공간의 수요를 감안한 '자연 휴(休) 공간 조성 기본계획'을 통해 5,045억원을 투입해 도내 31개 시군을 5개 권역으로 나눠 휴식공간 100곳을 2017년까지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자연 휴 공간 개념은 도민이 일상생활 및 여가시간에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한 자연휴식 시설로 5대 유형별 계획과 권역별 자연 휴 공간 계획을 말한다.
유형별로는 100만㎡이상 근린공원.도시자연공원 등 도시공원 휴, 자연공원, 자연휴양림, 산촌체험마을 등 산림의 휴, 수목원, 식물원 등 자연생태학습의 휴, 계곡, 습지, 하천 등 계곡 및 습지의 휴, 개벌.어촌체험, 해양자원 등 갯벌.어촌체험의 휴 등 5가지다.
자연 휴 공간 조성 기본계획서에 따르면 31개 시군을 공간 인지도, 운영, 잠재력 등을 고려해 동북내륙권(36개소), 남부임해권(23개소), 동남내륙권(21개소), 중부권(14개소), 서북해안권(6개소) 등 5개권역으로 나누고 100대 자연 휴 공간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안양권과 관련해서는 관악산 KBS 송신소 케이블카의 관광용 전환과 자연자원의 학습 및 체험기회 확대 제공을 위해 자연자원의 활용차원에서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을 도민에게 개방, 제3도립공원인 수리산 등 도립공원에 민자유치 케이블카 도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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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과천시가 지난 2003년 용역을 통해 관광산업발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하여 기존 KBS 케이블카에 대한 시설 개선과 보강후 관광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면서 구체적인 논의작업을 벌였으나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도는 관악산 케이블카 설치문제가 여론의 반대에 부딪힐 경우 제3도립공원으로 지정될 예정인 안양.군포의 수리산(해발 489m)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관악산을 관광자원화해 노약자나 장애인 등을 포함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기존 방송용 케이블카를 관광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이미 구체적인 추진에 나서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관련 경기환경련 안명균 사무처장은 "등산이 생활화되면서 현재도 관악산에 수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산림과 자연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에서 관광용 케이블카 설치로 더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는 것은 바람직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