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여성유권자들이 각 정당들이 공언해왔던 것과는 달리 18대 총선에서 여성에 대한 공천할당에 소국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거리로 나섰다. (사)한국여성유권자 대구연맹(회장 이옥남) 회원 100여명은 14일 오후 2시 대구 한일극장 앞에서 여성들에 대한 지역구 30% 공천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위를 벌였다. 여성유권자연맹은 성명서를 통해 “국제사회는 이미 무한경쟁시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여성을 새로운 리더십으로 인식하고 각종 제도적 장치를 갖춰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성인재의 부재라는 핑계로 남성기득권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성유권자연맹은 아울러 “여성 친화적이지 못한 선거제도와 권위주의적 정치문화 속에서 우리 여성들은 일방적으로 불리하고 차별적인 정치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각 정당들이 UN에서 권장하는 양성평등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인 여성할당제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유권자연맹은 각 정당에서 ▶지역구 여성공천 30% 할당을 당헌·당규에 명시, ▶여성후보를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전략공천 할 것, ▶중앙당 공천심시위원회 심사위원의 50%를 여성으로 구성할 것 등 3개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를 각 정당으로 보낸 후 이를 실천하지 않는 정당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성들의 공천할당제에 대해 지역정가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이다. 여성들의 공천신청자 모두에게 공천을 준다고 해도 대구·경북의 경우 15%를 채우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여성이라고 무조건 공천을 달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냐 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물론 여성들의 정치참여는 국제적인 대세라는 주장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계량적인 수치만을 내세워 공천자수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정치수요 및 공급상 오히려 남성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대여론도 강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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