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난산하는 새 내각, 국민의 사랑 더 받을 것"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6일 오전, 새정부의 국정과제 등을 주제로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 멀티미디어 기자협회

관련영상보기


미래지향적으로 정책 검토해 나아갈 때 타이밍 딱 맞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전봇대를 뽑으라고 하면 즉각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영어공부를 해야 살아날 수 있다는 복잡한 얘기를 하면 당장 지지 못 받을 수 있다. 거기서 주춤하면 일이 제대로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열린 '국정운용 워크숍'에서 "부정적 비판이 있다고 해서 주춤하면 아무런 일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그 예로 '영어 공교육 개편'을 들어 교육현장의 반발과 높은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인기영합적 정책, 단견적 지지만 받는 정책을 편다면 국가를 선진화시킬 수 없다"면서 "선진된 생각, 선진된 정책, 선진된 전략은 바로 그 시점에서 절대적 지지를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저는 늘 변하고 있다"면서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발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를 참고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과거에 집착하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은 전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아직 공식발표도 하지 않은 국무위원 후보자들까지 참석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3시간 만에 철회하는 '소동' 끝에 열렸다.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열린 이날 워크숍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유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내정자들, 대통령직인수위원 간사단 등이 참석했다.

이경숙 "당선인께 도리를 다했나 반성 해보게 된다"

 16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새 정부의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 워크숍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6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새 정부의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 워크숍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위원장은 모두 인사말에서 전날 소동과 관련 "함께 국정운영에 대한 논의를 하고 준비해야 하는 국무위원들이 참석할 수 없는 입장이 된데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통합민주당(가칭)을 겨냥, "이제라도 원내 다수당으로서 통합민주당은 국민의 요청인 작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려는 정부조직 개편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출범도 하기 전에 발목을 잡는 것은 시대와 국민의 요청에 너무 둔감한 것 아니냐"며 이른바 '발목잡기론'을 거듭 내세워 통합민주당을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우리가 과연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해 당선인께 도리를 다했나 라는 반성을 한번 해보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 국무위원 내정자들이 함께 와서 토론하면 참 좋았겠지만, 우리는 오늘의 이 현실에서 주어진 사실을 극복할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 위원장과는 다른 현실 인식을 보였다.

이 당선인은 "우리는 다 잘했느냐.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건 한국정치 현실이지, 야당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전체 현실을 보면 그 정도 수준이고,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저는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러 모습이 국민에게 선택할 여러 초이스를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야당을 비난하고 누굴 비난할 필요 없이 현실을 직시하고 잘해나갈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6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새 정부의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 워크숍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6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새 정부의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 워크숍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날 워크숍에서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흔히 지난 두 번의 정권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 실장내정자는 "선거과정에서 그런 말이 있었으나 산업화·민주화를 세계 역사에 전례 없이 성공적으로 이뤘고, 그 과정에서 미진하고 지나쳤던 부분, 왜곡됐던 부분이 바로 잡히고 소화되는 기간이었다"며 "이게 경제·사회 발전에 다소 혼란으로 비쳐졌다 해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일하는 방식'으로 ▲머리를 써서 효율·창의적으로 할 것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을 것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실질을 추구 ▲스피디(빠르게) 하면서도 현장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 ▲시스템으로 일할 것 등을 제시했다.


#초법조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