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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기 1단계, 집구하기가 끝나면 살림살이를 채워 넣어야 한다. 집을 구하고, 세간을 사는 과정은 어릴 적 했던 인형놀이나 레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개 부모님이나 학생들도 혼자 머물 때 준비해야 하는 것에 큰 부담을 가지고 있으나 어릴 적 했던 놀이들을 떠올리면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

 

기본 가구들이 갖추어진 하숙의 경우

 

책상, 침대, 옷장 등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불, 옷, 책 등 기본적인 것만 챙기면 된다. 세면도구는 목욕바구니 안에 비누, 샴푸 등의 목욕용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므로 필요시 바구니만 들고 가서 쓸 수 있도록 하면 편리하다.

 

빨래건조대 작은 것도 유용하게 쓰인다. 빨래 말릴 수 있는 곳이 있으나 이곳도 공용이 대부분이라 속옷을 말리거나, 잃어버리기 싫은 옷을 말릴 때 빨래 건조대를 사용하면 좋다. 하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티셔츠 한 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가져갔는지 영영 볼 수 없었다. 빨래건조대는 이런 용도 외에 건조한 날씨에 빨래를 방 안에 널어놓을 수 있어 가습기 역할까지 해준다.

 

나의 경우 무선 주전자도 유용하게 쓰였다. 층마다 정수기가 없었기에 물 한번 마시려면 주인집에 가야 했다. 문제는 식사 시간에만 출입할 수 있었기에 상당히 불편했다는 것. 매번 편의점을 들락거리는 대신 무선 주전자를 사용해 따뜻한 차를 끓여 마시거나 컵라면을 끓여 먹었다. 무선 주전자의 경우 사은품으로 주거나 포인트 결재로 구입할 수 있으니 잘 살펴보기 바란다.

 

방이 정말 따뜻하여 전기장판이 필요 없기도 하지만 보통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겨울이면 외풍이 심하거나 방의 온도가 그리 높지 않아 추위에 고생할 수 있다. 전자파라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몸이 차거나 감기 기운이 돌 때 가끔 사용해 주면 좋다. 살다가 너무 추워 견디기 힘들 정도라 느낄 때 전기장판을 구매해도 상관없다.

 

하숙하면서 새 가구나 가전제품을 사들이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하숙 생활 뒤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운반의 문제로 하숙집에 놔두고 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있던 곳은 책상, 침대가 없던 곳이어서 새 책상을 구입했다. 책상이 깨끗하고 컸던지라 가져오고 싶었지만 책상 운반만 해주려는 곳은 없었다. 결국 내가 쓰던 방에 그대로 놓고 왔다. 침대가 없어 소파 겸 침대가 되는 매트를 샀다. 지금 이건 부모님 댁 창고에 있다.

 

밥도 해먹어야 하는 자취의 경우

 

요즘 자취집에 가스레인지와 세탁기는 기본으로 대부분 갖추고 있다. 침대, 책상, 냉장고를 구입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직접 가게에서 구입하는 경우도 좋지만 인터넷 구입을 해도 좋다.

 

올해 텔레비전을 교체했는데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게 20%나 저렴했다. 매장에서 산다고 그날 설치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인터넷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틀 뒤에 설치를 해주었다. 가구 구입 역시 매장과 인터넷상의 가격과 날짜 등을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구매방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요즘 자취집에 가스레인지와 세탁기는 기본으로 대부분 갖추고 있다.
요즘 자취집에 가스레인지와 세탁기는 기본으로 대부분 갖추고 있다. ⓒ 박주형

자취의 경우에는 주방용품을 준비해야 한다. 집에 쓰지 않는 그릇이나 냄비를 가져오면 된다. 나는 어머니가 4명이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그릇을 챙겨주셨다. 처음에 나는 “나 혼자 있을 텐데 왜 이렇게 많아”고 투정을 부렸지만 살다보니 다 쓸모가 있었다. 그릇에 이가 빠지면 여유분의 그릇으로 대체를 했고, 음식을 할 때도 사용하고, 부모님이 오시거나 친구가 올 때 음식을 담아낼 수 있었다. 이 외에 볼이 넓은 그릇과 쌀 담을 수 있는 그릇, 반찬통도 가져왔다.

 

그릇에 비해 냄비는 그리 많이 챙기지 않았다. 어머니는 “요리를 하면, 얼마나 많이 할까”하시며 큰 냄비 하나와 작은 냄비 하나, 라면 끓여 먹을 양은 냄비 하나(라면은 양은 냄비에 끓여 먹어야 제 맛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냄비 세 개만 챙겨 주셨다.

 

국 데워먹을 중간크기의 뚝배기 하나를 더 가져왔다. 계란 프라이 해먹을 수 있는 프라이팬 한 개 역시 챙겼다. 물 끓여 먹을 주전자, 밥 해먹을 압력 밥솥이 전부이다. 많지 않은 개수(냄비3, 프라이팬1, 주전자1, 밥솥1)이지만 먹고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자취생활을 시작하며 높기 만한 요리책에 어이가 없었다. 혼자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데 전혀 간단하지도 않고 필요한 재료도 너무 많았다. 자취생 중 몇 명이나 냉장고에 다진 마늘이 있으며, 굴소스는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기본적인 몇 가지를 준비해주는 게 좋다. 다행이도 어머니가 요리하는 데 쓸 수 있는 재료들을 구매해주셔서 나는 시작이 조금 편했다.

 

소금, 설탕, 고춧가루, 깨소금, 식용유, 진간장, 식초, 물엿(올리고당), 참기름, 다진 마늘, 밀가루, 다시다만 있어도 충분하다. 사실 다시다 같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육수를 만들어 먹는 게 제일 좋지만 육수를 얼려놓을 만큼 냉동실 공간도 많지 않고, 쉬운 일이 아님을 자취 생활하는 이들은 충분히 알 테다.

 

고춧가루나 소금, 설탕 같은 가루를 그릇에 담고 남으면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투명하여 찾기도 쉽고, 공간도 적게 차지해서 편하다.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생존을 위한 음식들은 다음에 더 자세히 적을 예정이다.

 

청소를 위한 세제들이 필요한데 처음에 구입해 놓는 게 편하다. 샴푸 등의 목욕용품을 사면서 함께 사도록 한다. 변기 청소가 가능한 솔과 세제, 수세미를 준비한다. 설거지에 쓰일 수세미와 세제 역시 빠뜨리지 않도록 한다.


#자취#하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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