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 의원이 민주노동당 탈당과 18대 총선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의원은 20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뜻을 밝힐 예정이다. 단병호 의원실도 이같은 내용의 질의에 부인하지 않고 있다. 단 의원은 이번 총선에 경북포항남·울릉에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에게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단 의원은 1980년대말 이후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중 한 명이다. 민주노총 건설의 토대가 됐던 서울지역노조협의회(서노협) 의장과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 1~4대 위원장을 지냈으며, 전국 금속연맹위원장을 거쳐 민주노총 3, 4대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최근 '종북주의'를 둘러싼 당내논쟁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당의 진로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왔다. 조승수 전 의원 등 진보신당 창당파는 단 의원에게 탈당과 진보신당 합류를 설득해왔다. 간판스타였던 심상정, 노회찬 의원에 이어 단 의원이 탈당하기로 함에 따라, 19일 오후 중앙위원회를 통해 수습을 시도하고 있는 민노당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될 전망이다. 그가 민주노총 건설자 중의 한 명이라는 점에서, 민주노동당의 모태로 당원의 40%정도를 차지해온 민주노총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민주노총 지도위원 자리까지 물러나는 것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수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모임쪽에서는 그가 진보신당 창당에 결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 탈당 이갑용 민주노총 2대 위원장도 19일 "민주노동당은 더 이상 현장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 아니다"라며 탈당했다. 그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민노당을 창당한 것은 노동자를 정치세력화해서 정치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자는 것이 취지였다"며 "당권을 장악한 자주파는 이 목적을 왜곡시키고 노동자를 배신했으며, 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기존 정치와 타협하며 노동자 의원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민노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철회도 요구했다. 그는 진보신당 창당파에 대해서도 "현장을 기반으로 하는 평가와 반성 없이 그저 명망가를 중심으로 하는 총선용이므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990년대 현대중공업의 골리앗투쟁을 이끌었고, 2002년에 민노당 이름으로 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 외에 정종권 서울시당, 전우홍 제주도당 위원장 등 민주노동당의 전현직 시도당위원장과 임원 68명이 이날 탈당했고 충북·경남·강원·대구 등에서 집단탈당이 이어졌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의 한 관계자는 "오늘(19일)까지 탈당자가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으며, 조만간 민주노총의 전현직 임원들과 산하연맹 들에서도 집단탈당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원수가 가장 많은 노동쪽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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