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영산강운하 백지화 시민행동'이 19일 오후 발족했다. 하지만 엉성한 조직체계, 틀잡히지 않은 사업계획 등은 보강할 과제로 남았다.
'영산강운하 백지화 시민행동'이 19일 오후 발족했다. 하지만 엉성한 조직체계, 틀잡히지 않은 사업계획 등은 보강할 과제로 남았다. ⓒ 이주빈

 

'영산강운하 백지화 광주전남시민행동'이 19일 오후 2시 발족했다. 이 연대기구엔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경실련 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영산강 운하건설을 반대하는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 4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발족식 후 연 기자회견에서 "운하를 축으로 한 호남의 발전과 영산강의 기적은 허구"라며 "영산강 호남운하사업의 일방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운하건설이 지역의 미래를 파괴하는 것임을 알려내고 시도민과 함께 백지화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산강운하 백지화 시민행동은 ▲운하사업 백지화를 위한 여론결집 ▲현장조사 및 주민교류사업 ▲신정부에게 반대 입장 전달 등을 사업계획으로 발표했다. 이들은 사업추진을 위해 정책대응팀·홍보교육팀·현장조사팀·주민교류팀 등 4개의 TF팀을 꾸려 참가단체들을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의 발족식은 성급한 '반쪽의 출발'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체 간 사전 조율이 덜된 상태에서 연대기구를 성급하게 띄웠기 때문이다.  

 

이날 발족식에 참가한 단체들의 연고는 대부분 광주지역. 영산강의 큰 이해관계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목포와 무안군, 함평군의 시민운동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주최 측은 "사정상 오지 못했다"고 짧게 해명했다.

 

유영옥 목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전남지역에 이미 운하를 찬성하는 움직임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만한 인사와 단체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보다 착실하게 준비해서 나가겠다"는 말로 발족식 불참의 변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목포지역 시민운동가는 "그동안 영산강과 관련해서 전남지역 단체들이 많은 연구와 노력, 활동을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사안성격조차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광주 중심으로 판을 짜려는 구태의연함에 질려버렸다"고 불참이유를 강하게 이야기했다.

 

광주지역 한 단체의 간부 역시 "스케줄에 맞춰가는 여론전 중심의 시민운동 방식에 동의할 수 없어 참여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간부는 "영산강운하 백지화 운동은 반대만을 위한 반대로는 할 수없는 운동"이라며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개인과 단체들을 만나 새로운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표한 사업계획도 성급함 때문에 엉성하기는 마찬가지여서 4개 과제 10가지 활동계획 모두 "차후에 구체화해서 발표키로"했다. 특히 운하반대운동의 전문성을 보완해줄 전문위는 조직체계엔 있지만 전문가는 단 한 명도 꾸리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영산강운하 백지화시민행동의 관계자는 "이명박 당선인 출범식 전에 발족을 맞추다보니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며 "앞으로 조직의 폭도 넓히고, 사업내용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산강운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