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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맞이 대보름축제 2007년 행사
희망맞이 대보름축제 2007년 행사 ⓒ 최병렬

경기 안양시 박달1동 안양천변에서 민족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올해는 2월21일)을 맞아 거대한 달집을 태우고 깡통 쥐불놀이를 통해 한해 소망을 기원하는 등 거대한 놀이 광장이자 잊혀져가는 생활 문화의 장이 펼쳐져 도심속에 새로운 장관을 선보일 전망이다.

 

'2008 희망맞이 안양천 대보름축제'는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지부(지부장 임종순)는 주최로 마련돼 21일 오후2시부터 10시까지 전래놀이, 쥐불놀기, 지신밟기, 달집태우기(소원쓰기), 문화공연, 대동놀이 등이 펼쳐지며 올해로 5번째 마련된 축제다.

 

'안양천 대보름축제'는 '철새가 돌아오는 안양의 젖줄 안양천에서 희망을 나눕시다'는 의미를 담아 매년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신명나는 도심속 축제로 지난해에는 9천여명이 시민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면서 인기몰이를 더해가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연날리기와 윷놀이, 긴줄넘기놀이 등 어린이마당이 벌어지고, 오후6시 30분에 ‘안양시민 소원성취 기원 풍물굿’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이 펼쳐진다.

 

안양어울림풍물예술단이 시민들의 흥을 돋우며, 국악인 임영미 씨의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민요와 타악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지며 한편에서는 ‘깡통돌리기, 새해 소원 쓰기, 귀밝이술 음복, 희망부적 나누기’ 등 다채로운 참여마당이 진행된다.

 

 2007년 펼쳐졌던 대보름축제 이모저모
2007년 펼쳐졌던 대보름축제 이모저모 ⓒ 최병렬

안양천 대보름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년 중 가장 밝고 크다는 정월대보름달과 함께 안양천을 환하게 밝힐 1천여 개의 대나무와 나무를 쌓아 만든 ‘달집’에 각계 지도자들이 불을 붙이는 순간으로 수천 개의 소원지가 묶인 달집이 불타오르게 된다.

 

특히 지난해 성탄절 안양에서 실종되어 대보름날을 맞아 59일째 그 흔적을 알지 못하는 이혜진(11), 우예슬(9) 어린이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

 

(사)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 이사장인 박정욱 교수가 두 어린이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소리바람’을 열며, 동시에 안양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59개의 풍등(風燈/ 길이 110cm, 폭 70cm/ 작은 열기구)이 하늘 높이 띄워 올려져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안양민예총 임종순 지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알차지는 프로그램과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안양천 대보름축제는 이제 수도권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실종된 어린이들을 기억하고 새해의 소망을 기원해 달라 "고 말했다.

 

한편 안양소방서는 이날 행사와 관련 "행사장 인근에 소방차 및 구급차를 근접배치하여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위험행위에 대한 지도 단속도 강화하여 안전하고 원활하게 행사가 진행될수 있도록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등 특별경계근무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해 소망을 담아 활활 타오르는 달집
한해 소망을 담아 활활 타오르는 달집 ⓒ 최병렬

설과 정월대보름은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이다. 설은 음력 정월 초하루만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고 정월대보름까지를 설로 보는 것이 통례이다. 설이 한해를 맞는 축제 기간이라면 정월 초하루는 개막식이요 정월 대보름은 화려한 폐막식 이라 할 수 있다.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을 지어먹고 부럼을 깨고 연날리기, 가가호호 터밟기, 저녁이면 달집 태우기, 소지태우기를 하고 온동네 남녀노소가 모여서 풍물, 탈놀이, 대동놀이와 보름달이 떠오르면 온 가족이 소원을 빌고 한해를 설계하는 우리고유의 명절이다.

 

달집태우기는 액막이 풍습이자 풍년을 기원하는 제례의 일종인 어른들의 불놀이다. 마을 장정들이 산에 올라 생나무를 한짐씩 해 와서 마을앞 넓은 마당에 쌓여지고 한가운데 짚뭇으로 심을 박아 불이 잘 붙도록 해 달이 뜰 때 풍물을 치면서 달집을 태웠다.

 

또한 달집 위에 주소와 이름을 쓴 연을 함께 태워 액막음을 하고, 1년동안 치아를 앓지 않기 위해 달집불에 콩을 볶아 먹었으며, 마을의 악귀들을 몰아내기 위해 달집 속에 넣은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풍년을 기원하기도 했다.

 

특히 공동체 놀이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속에 중.장년의 아버지들이 자녀들과 도심 한복판에서 쥐불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사라진 놀이광장과 생활 문화의 회복이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보름#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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