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과속단속방식인 지점단속기는 운전자들의 이른바 '캥거루 운전'(카메라 없는 구산은 과속하다가 카메라 앞에서만 속도를 낮추는 운전)에는 속수무책인 실정이라 고속도로에서의 과속에 의한 사고방지 효과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경북경찰청은 종전 단속방식의 보완을 위해 21일부터 구간과속단속시스템을 도입해 일정구간에서의 평균속도를 산정해 단속한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은 중앙고속도로 대구방면의 죽령터널을 포함한 5.6km 구간에 강원 둔내터널, 경기 서해대교에 이은 전국 3번째로 구간과속단속장비를 운용함으로써 캥거루식 과속에 대한 예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간과속 단속장비는 단속구간의 시작지점과 끝 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 위치에서 과속하는 차량도 단속함과 동시에 비록 이 지점에서 과속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작지점과 끝 지점 카메라 통과시간을 거리로 산출해 과속차량을 단속하게 된다.
구간단속장비를 운용하는 외국의 경우 차량의 과속위반을 20%이상 줄일 수 있고 사망사고 역시 30%이상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12월 6일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 지점에 운용하고 있는 구간단속시스템이 설치된 이후 설치 전과 비교했을 때 평균주행속도가 103.7km/h에서 98.7km/h로 5km 정도가 감소했으며, 사고발생건수도 하루 0.67건에서 0.59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대교에 설치된 구간단속장비구간에서도 미설치구간에 비해 둔내터널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앞으로도 장비의 설치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운전자들이 단속카메라만 피하면 된다는 운전습관을 버리고 제한속도를 준수해 불필요한 과태료부과를 피하는 한편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