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신세동, 동부동 전탑 등 전탑의 고장이나 석탑 또한 많이 있다. 임하면 임하리 일대에는 석탑이 한 곳에 4기가 있어 찾아 가 보았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지나니 바로 탑이 보인다.
임하동 동삼층석탑 임하동 동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05호)은 이중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로 기단부는 크게 파손되어 전체가 동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것을, 1979년에 해체·보수하였다. 특이 한 것은 위층 기단 윗면은 연꽃무늬를 돌아가며 새기고, 가운데에 윗돌을 괴기 위한 높직한 괴임을 두었다.
탑신부의 1층 몸돌에는 문짝모양을 새겼고 안에는 자물쇠 문양이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밑면에 층급 받침이 4단이며, 몸돌에 비해 처마가 좁고 줄어드는 비율도 적다.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측된다. 임하동 중앙삼층석탑 주위에 또 다른 탑이 눈에 들어온다. 무슨 숨은 그림 찾기나 하듯 탑들이 하나 둘씩 있다. 임하동 중앙삼층석탑(경상북도 문화재자료 66호)은 임하리에 남아있는 석탑들 중 가운데자리하고 있는 탑으로, 원래 3층이었으나 탑신의 2층 지붕돌까지만 남아 있던 것을 2002년 보수하여 현재의 모습처럼 복원되어 있다.
맨 윗돌은 윗면에 3단의 괴임을 두고, 밑면에도 2단의 받침을 새겨 두었다. 탑신의 몸돌은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새겨 놓았고, 지붕돌은 밑면에 4단의 층급받침을 두었다. 고려시대 전기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임하동 십이지 삼층석탑 바로 옆에 보이는 임하동 십이지삼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06호)은 기단 아래 밑에 마멸이 심한 십이지신상이 새겨져 있고, 상층기단 면석에 팔부중과 보살상으로 추정되는 상이 새겨져 있다. 안동 지역에서 십이지신상이 새겨진 탑이 드문 예로 주목되는 탑이다.
기단 갑석은 조금 떨어진 곳에 예전 갑석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현재는 일부 신 부재를 사용하여 보수하였다.
임하동 오층석탑 임하동 오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재 180호)은 거리를 다소 두고 외따로 홀로 논밭에 남아 있다. 앞에 조각 수법이 아주 우수한 석불좌상 1구가 머리가 없어진 채 방치되어 있고 앞에는 대좌가 남아 있는데 연꽃잎 조각 표현 등 아주 우수한 조각 수법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었다.
탑은 이중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로,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것을 최근에 복원하여 세운 것이다. 위층 기단과 탑신부의 각 층 몸돌에는 기둥모양을 조각하였고, 탑신의 1층 몸돌에는 문비를 새겨두었고 지붕돌은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었다. 탑신의 몸돌이 단조롭고 불안정하게 줄어들었으며, 지붕돌 받침이 4단으로 줄어드는 등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 마을에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석탑이 있으니 마치 당시 이 곳에는 많은 절들이 있은 곳으로 추정된다. 다양한 조각이 장엄된 석탑들이라 탑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찾아 보아야 할 장소이다. 절은 없어지고 석탑들만 홀로 남아 당시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어 무한한 상상력으로 당시 사찰의 모습을 그려본다. 차가운 바람이 많이도 불어오는 겨울 황량한 넓은 들판에 우뚝선 탑들이 오늘따라 외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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