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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들이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에서 한 지역구 공천신청자들을 면접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들이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 6층 회의실에서 한 지역구 공천신청자들을 면접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백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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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한나라당 공천 1차 면접심사에서 거의 대부분 통과되어 최종적으로 공천권을 거머쥘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남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2월 사이 총 6명이 중도사퇴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에 총선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며, 1차 면접심사 결과 1명만 탈락했다.

지난 1월 말과 2월 초에 걸쳐 경남 도의원을 사퇴했던 강기윤 예비후보는 ‘창원을’에, 강지연 예비후보는 ‘마산갑’에, 최진덕 예비후보는 ‘진주갑’에서 각각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거제에 공천신청을 냈던 권민호 전 경남 도의원은 면접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기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사퇴했던 전직 단체장 2명도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하영제 전 남해군수는 ‘남해하동’에, 강석진 전 거창군수는 ‘거창함양산청’에 각각 공천신청을 내고 최종 공천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현역 의원 등과 공천권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창원을’에서는 이기우 창원대 교수와 이재경 변호사가 1차 면접을 통과했는데, 공창석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이 재심을 요청해 놓고 있다.

‘마산갑’에서는 이주영·최성모, ‘진주갑’에는 이일구·최구식, 남해·하동에는 박희태·조기안, 산청·함양·거창에는 신성범·이강두 예비후보가 1차 관문을 통과해 전직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과 겨루고 있다.

시민단체, 여러 차례 중도사퇴자는 공천 안된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중도사퇴한 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해, 공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이같은 목소리를 반영할지에 관심이 높다.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3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명명백백한 공천 심사를 기대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공직자들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중도에 사직하고 공천을 신청하는 행위에 대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다”고 밝혔다.

또한 연대회의는 “또 다른 선거를 위해 현직을 포기하는 것은 지방세로 충당하는 거액의 선거자금이 소비될뿐더러 행정력의 낭비이자 선출해준 유권자의 배신행위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연대회의는 “이들이 사퇴하여 행정 공백과 예산 낭비가 우려되며, 더구나 도민의 관심 밖에 치러지는 6월 보궐선거는 철저한 점조직 선거로 감시체계의 가동도 어렵게 해 금권선거의 폐해를 막지 못하게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들의 공천은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지난달 말 강석진 전 군수가 공천신청을 하자 ‘함께하는 거창’이 논평을 내고 “진정으로 거창을 위한다면 강석진씨는 예비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군수의 한계라는 말은 군수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뜻”이라며 “군수에 출마하면서 군수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뜻이다. 군수가 어떤 자리인지도 모르고 군수에 출마한 것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뜻”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경남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여러 차례 중도사퇴한 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한나라당 공천심사 때 통과시킨 것은 시민의 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최종 공천 여부를 지켜보겠지만, 시민의 의견이 무시된다면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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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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