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뉴하트>가 종영했다. 이은성(지성)과 남혜석(김민정)의 러브 라인은 '해피 라인'으로 남았고, 최강국(조재현)도 심장혈관센터 센터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병원장만 이식한 장기가 거부 반응을 일으켜 사망했고, 나머지는 '해피엔딩' 했다. 시청자들 반응도 '행복'했다. TNS 미디어코리아 조사 결과 28일 <뉴하트> 마지막회 시청률은 33.6%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끝나지 않았다. <뉴하트> 시청자게시판은 지금 시즌2를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쇄도한다. 그렇다면 성공한 메디컬 드라마 <뉴하트>, 무엇을 남겼나? 지성의 화려한 귀환 <뉴하트>는 지성의 복귀작이었다. 군 입대 때문에 연기 활동을 잠시 쉬었던 지성이 <뉴하트>로 복귀했다. 복귀는 성공이었다. 드라마는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성의 인기도 군 입대 전보다 높았다. 승승장구한 <뉴하트>의 매력 가운데 지성이 있었다.
많은 여성 팬들은 지성이 연기한 이은성에 반했다. 고아로 태어나 지방대 의대 출신으로 날마다 구박받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은성은 우울하지 않았다. 환경을 비관하며 '우울한 포스'를 날리는 '테리우스'는 없었다. 그 대신 언제나 웃으며 의욕과 낭만에 불타는 꿋꿋한 캔디였다. 전국 수석인 남혜석을 질투하며 콤플렉스로 떨지도 않았다. 환경은 우울했으나 사람은 명랑했다. 은성처럼 명랑한 남자, 여자 친구를 잘 챙겨주고 먼저 배려해주는 남자가 이상형으로 떠올랐다. 메디컬 드라마는 러브도 메디컬 하라? '러브'도 리얼하게? 왕자님도 왕자님 나름이다. 메디컬 드라마 <뉴하트>도 멜로가 빠지지 않았다. 초반에 톱스타 이동권(이지훈)이 등장해 남혜석(김민정)과 러브 라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왕자님 같은 톱스타인 이동권(이지훈)의 출연은 되레 된서리를 맞았다. 이동권과 김민정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롤러코스터를 타자, 고속 상승하던 시청률도 재빠르게 주춤했다. 이은성, 남혜석과 삼각관계를 이룰 예정이던 이동권은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 요구에 시달렸다. 결국 이동권은 흐지부지 사라졌고, 시청률은 제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은성(지성)과 남혜석(김민정)의 러브 라인은 반응이 달랐다. 되레 호응을 얻었다. 시청자들은 꿈같은 이동권과 남혜석의 연애보다 좌충우돌하다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이은성과 남혜석의 친구 같은 멜로에 열광했다. 같은 키스신도 이동권과 남혜석의 키스신은 된서리를 맞았지만, 은성과 혜석의 키스신은 부러움을 샀다. 조연은 살아있다? 감칠맛도 내공이 필요해
웃음이 꽃피는 뒤질랜드? <뉴하트> 최고의 유행어는 뭐니 뭐니 해도 "뒤질랜드"였다. 광희대학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 치프, 의국장인 배대로의 활약은 눈부셨다. 배대로는 제대로 활약했다. '뒤질랜드'를 외치며 속사포처럼 쏟아내던 의국장 배대로 박철민은 <뉴하트> 최고의 맛깔 나는 조연으로 떠올랐다. 이은성이 흉부외과 의사로 "사람을 살리고 싶다. 사람을 살리고 싶다"를 외칠 때, 배대로는 '웃음을 살리고 싶다'고 외치듯이 나타나 웃음 주고 기쁨 줬다. 긴박감 넘치는 <뉴하트>에 제비처럼 등장해 벌처럼 웃음을 쏘았다. 하지만 단지 웃기는 조연으로 끝나지 않았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겠다고 부르짖을 때 배대로의 연기도 제대로였다. 주연이 심각할 때, 조연들은 땀내 나게 웃기고 울렸다. 내공이 필요한 연기였다. 흉부외과 이승재 교수를 연기한 성동일도 감초를 넘어섰다. 그 동안 쌓아온 코믹 이미지도 턴했다. 날마다 심각한 최강국(조재현)에게 유머 감각으로 기름칠도 했지만, 그뿐이 아니었다. 수술하던 환자의 피가 튀는 바람에 에이즈가 걸렸을까봐 노심초사할 때, 어린 환자가 죽어갈 때 그는 그저 코믹 감초가 아니었다. 눈물 흘리며 길게 이어지는 독백은 짠했다. 박철민과 성동일은 <뉴하트>에서 감초도 연기력이 필요함을 증명했다. 또 감초가 단지 어설픈 개그가 아님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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