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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 삼일절 노래 중 일부.

 

제89주년 3·1절을 맞아 민족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만세동산(동산의료원 잔디광장)에서 독립유공자와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39주년 3. 1절 기념식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이종호 생존지사의 독립선언서 낭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낭송, 3. 1절 노래제창, 만세삼창을 하는 것으로 순국선열들의 정신을 고취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 직후 곧바로 만세운동 재현을 위해 당시 대구 3. 1운동의 독립운동 행진로인 만세광장을 시작으로 신명학교, 계산동 일대를 돌며 조선독립 만세를 외치며 싸웠던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부모 등에 엎여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어린 아이, 의미는 모르지만 왠지 기쁜 날처럼 여겨졌는지 마냥 태극기 쥔 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부모와 함께 의젓하게 서 있는 어린 꼬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휴일도 잊은 채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만세운동에 참여한 학생들까지 어린아이부터 고령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만세운동에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였다.

 

대구 도심지에서도 대구지방보훈청과 국학원대구지부 회원들이 함께 태극기를 나눠주며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는 최근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에 바라는 글들을 적는 코너와 태극기 몹 행사 등도 가졌다. 일부 교회 신도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전도를 펼치는 이색적인 풍경도 연출되었다.

 

3. 1만세운동 재현행사에 참여했던 이원영 학생(고3)은 “학교 선배들이 3. 1운동 당시 만세운동에 참여했다는 것에 놀랍고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예년과는 달리 만세재현 구간이 짧아서 다소 아쉬운 점도 남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 학생인 최봉근(고3) 학생도 “공휴일이지만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우시다 숨져간 선열들의 발자취를 돌아본다는 것이 새롭고도 감격스럽다”고 하였다.

 

 

3·1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는 3·1절 제80주년인 ’99년 전국 15개 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되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지역과 행사규모가 확대되어가고 있다.

 

대구 3. 1독립운동은 3. 8일 큰장, 현 섬유회관 건너편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서 제일교회 이만집 목사, 서문교회 정재순 목사, 남산교회 김태련 조사, 계성학교 김영서, 백남채, 최경학, 최상원, 권희윤, 신명학교 이재인, 이선애, 임봉선 교사 등이 앞장섰다고 한다.

 

이들 외에도 산운교회의 이택학 조사, 김천교회의 박제원 조사, 경산 사월교회의 평양 숭실학교 유학생 김무생 등은 각기 서울과 평양에서 목격한 3. 1운동 실황을 대구 학생들에게 상세히 전하고 궐기를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월 8일 오후 2시경 동산병원 북편 언덕 밑 큰 장터(현 섬유회관 건너편)에 집결한 시위대는 태극기를 흔들며 조선독립만세를 외쳤고 이어 시위대는 독립선언문을 뿌리며 동산교, 대구경찰서 앞, 경정통(현 종로), 남성현(현 약전골목)을 돌아 중앙파출소를 거쳐 달성군청(현 대구백화점)까지 행진했다고 한다(3.1절 기념식 팜플렛 자료집에서 발췌).

 

대구 지역에 3. 1절과 관련된 역사현장을 둘러보고 싶다면 동산의료원에 소재한 역사박물관과 계산성당, 약전골목에 위치한 제일교회, 대구광복회에 위치한 항일독립기념탑, 망우공원에 위치한 임오의병관,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가 이뤄졌던 달성공원 등도 둘러보면 3.1절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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