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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새의 봄 나들이 나뭇가지에는 새순이 돋아나고 추운 겨울을 지낸 텃새들의 몸놀림도 활발합니다.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곤줄박이’ ‘동박새’ ‘박새’ 까까에서 보면 정말 예쁘고 귀엽기만 합니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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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찾는 산길에 곤줄박이가 앞길을 가로 막습니다. 사람들이 왕래가 많은 등산로. 녀석은 나무가시에서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찬 바람 맞으며 추운 겨울을 지내느라  털이 부스스하게 보입니다.

 

아침나절이라 아침식사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녀석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잠시 한쪽에 서있었습니다. 반질반질한 등산로로 재빠르게 내려앉아 통통걸음으로 이곳저곳을 바쁘게 움직이며 먹이를 찾아 부리로 콕콕 쪼아 먹습니다.

 

녀석은 예전부터 보았던 새였지만 이마와 뺨은 흰색, 머리꼭대기에서 뒷목까지는 검은색의 띠, 아래 등은 푸르스름한 회색 가슴과 배의 중앙은 노란색 띠, 양옆은 붉은색을 가지고 녀석은 ‘고운 줄과 고운 무늬가 박혀 있는 새’라고 하여 ‘곤줄박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섬진강 매화꽃 구경을 가던 날 반듯하게 갈아 놓은 논 주변에서 벌레를 잡아먹기 위해 논가 근처 나뭇가지에서 부지런하게 논과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는 녀석을 보면서 녀석의 이름을 찾다가 ‘곤줄박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녀석과의 눈 맞춤이 오늘(1일)로 두 번째입니다. 봄이라 녀석도 짝짓기도 해야 하고 추은 겨울동안 허약한 체력강화도 해야 하는지 몸놀림이 오늘도 무척이나 바쁘게 보입니다. 불가 30여초를 바삐 먹이를 찾다가 숲속으로 사라진 녀석은 이번에는 친구 ‘곤줄박이’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이제 잠시 멈추었던 산행을 녀석들을 위해 한참 더 기다려야 할 모양입니다. ‘곤줄박이’ 이어 ‘동박새’까지 동참하여 아침 식사를 합니다.

 

몸의 윗면은 녹색이고 날개와 꽁지는 녹색을 띤 갈색. 턱밑과 멱 및 아래꽁지 덮깃은 노란색 또는 녹색을 띤 노란색. 가슴 아랫면은 흰색을 띈 참새목 동박새과에 속하는 녀석은 ‘곤줄박이’와 같은 참새목에 속하는 이웃사촌이나 봅니다. 올목졸목하게 생긴 녀석은 정말 귀엽게 생겼습니다. 우리 주변에 사는 텃새가 정말 이렇게 예쁜 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곤줄박이’ ‘동박새’는 바쁘게 왔다가 바쁘게 숲으로 사라지자 멈추었던 산행을 계속하려고 하자 길을 막는 방해꾼이 또 나타났습니다. ‘박새’가 그 자리에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앞서 온 새들이 떠나기를 숲에서 기다리기라도 하였다는 듯이 나타나서는 앞 선 새들보다 여유롭게 먹이를 찾아 종종걸음으로 먹이를 찾습니다.

 

녀석은 목에서 배 가운데까지 넥타이 모양의 굵은 검정색 세로띠를 두르고 있어 작은 꼬마신사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앞서간 새들보다 더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한참동안 녀석들의 방해하지 않은 덕분에 녀석들의 모습까지 생생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숲길을 오르자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등 활엽수종은 아직도 나목으로 겨울잠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가지사이로 가까이 다가서서 보자 가지사이에는 연녹색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가야산(전남 광양 497m)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히어리 꽃봉오리도 많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텃새들의 바쁜 봄맞이 몸짓에 시간을 빼앗겨 평소 때보다 많은 산행 시간이었습니다. 산길을 돌아 아래로 내려오자 가야산 아래에서 몇 년째 양봉을 하는 하수호(62)씨의 손길도 바쁘기만 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꿀벌들의 활기찬 봄맞이를 돕기 위하여 벌통은 이상 없는지 벌들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아직은 추워서 활발한 벌들의 움직임은 없지만 이제부터 꿀벌들이 꽃을 찾아 일을 해야 할 때라고 합니다.

덧붙이는 글 | 봄을 찾아 보았습니다.


#박새#동박새#곤줄박이#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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