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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 것 좀 봅시다 지난 1월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오른쪽)이 이명박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을 찾아가 '교육과학부'라고 적은뒤 몇몇 인사들의 이름을 메모하자, 이 부의장이 '박종구'라는 이름을 지목하는 모습. 권 의원은 주머니에서 그의 이력서를 꺼내 이 부의장에게 그 자리에서 전달했다.
이 사람 것 좀 봅시다 지난 1월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오른쪽)이 이명박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을 찾아가 '교육과학부'라고 적은뒤 몇몇 인사들의 이름을 메모하자, 이 부의장이 '박종구'라는 이름을 지목하는 모습. 권 의원은 주머니에서 그의 이력서를 꺼내 이 부의장에게 그 자리에서 전달했다. ⓒ 이종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3·5선·포항남·울릉) 국회 부의장이 이력서를 검토했던 인사가 새 정부에서 해당 분야 차관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이상득 부의장이 새 정부의 조각을 도맡아 한다'는 비판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부의장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대통령의 한 측근 의원과 필담을 나누다 한 인사의 이름을 지목해 그의 이력서를 받았고, 그 인사의 이름 주위에는 부처와 직위까지 자세히 적혀 있었다. 정황상 이 부의장이 그를 차관으로 '낙점'했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박종구, 이상득 부의장이 지목해 이력서까지 살펴

 

 지난 1월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명박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이 건네준 박종구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이력서를 읽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명박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이 건네준 박종구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이력서를 읽고 있다. ⓒ 이종호

지난 1월 30일 이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통의 이력서를 살피는 모습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박종구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것이었다.

 

박 전 본부장은 지난 달 29일 치러진 새 정부 15개 부처 장·차관급 인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에 기용됐다.

 

박 전 본부장은 박인천 금호아시아나 그룹 창업자의 막내아들이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그런데 카메라에 잡힌 정황상 이미 이 부의장은 당시에 그를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으로 염두에 두고 새 정부에 추천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력서를 읽어볼 당시 이 부의장은 '친 이명박' 성향인 권철현 의원과 필담을 주고 받던 중이었다. 권 의원이 이 부의장에게 '교육과학부'라고 적은 뒤 몇몇 인사들의 이름을 적어주자, 이 부의장이 박 전 본부장을 가리켰고 권 의원에게서 그의 이력서를 받아봤다.

 

박 전 본부장 이름 옆에는 '차관'이라는 말도 써 있었다. 실제 장·차관급 인사 결과와 당시 메모에 적혔던 이름과 부처, 직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권 의원은 안주머니에 박 전 본부장 것 외에도 여러통의 이력서를 갖고 있었다.

 

박 차관 "이 부의장 쪽에 이력서 건넨 적 없다"

 

당시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이 부의장이 사실상 새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에 관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돈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 부의장이 지목했던 인사가 실제 차관에 기용된 사실이 밝혀져, 또 한차례 논란이 예상된다.

 

보도 이후, 박 전 본부장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이상득 부의장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이 대통령 쪽에) 이력서를 건네 준 적도 없다"고 직접 해명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 부의장의 총선 단수 공천을 놓고도 진통이 있었다. 대통령의 친형이자 5선에 고령인 이 부의장의 공천을 확정할 경우, '친 이명박' 진영이 내세울 수 있는 '물갈이'의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부의장은 공천을 받았다.


#이상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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