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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이가 3일 본교에서 열린 입학식에 참석해 문의초등학교 도원분교의 학생이 되었다. 분교에서는 나 홀로 입학생이지만 본교에 22명의 친구들이 있어 입학식은 외롭지 않았다. 입학식에 참석한 어머니는 수정이의 밝은 표정을 보고나서야 안심했다. 

 

 
입학식장인 본교의 체육관 앞에는 100주년 기념탑(미래의 나무)이 서있다. 입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바로 미래의 나무다. 입학식에 참석할 어린이들이 호기심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다. 처음 본교에 와 모든 게 새로운 수정이도 그중 한명이다. 우물가에 보낸 어린애마냥 아직은 불안한 게 많은 상태라 지켜보고 있는 엄마들의 표정도 진지하다.
 
 
수정이를 포함한 입학생들이 선생님의 손을 잡고 식장으로 들어섰다. 기다리고 있던 재학생들이 힘찬 박수로 후배들을 맞이했다. ‘입학을 축하합니다’라고 써있는 플래카드마저 낯선 풍경이라 입학생들의 표정이 모두 굳어있다.
 
교장선생님이 23명의 입학을 허가했다. 또 문의초등학교의 식구가 된 것을 환영했고, 입학을 축하하는 말씀도 해주셨다. 어린이들 모두에게 예쁘게 포장한 교과서도 전달했다.
 
 
이날의 스타는 단연 분교에 나 홀로 입학한 수정이였다. 수정이는 입학식 내내 본교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환하게 웃었다. 꽃처럼 예쁘게 크라고 6학년 언니들이 화분도 선물로 줬다. 이봉기 도원분교 총동문회장님은 입학 축하 장학금을 50만원이나 전달하며 모교 살리기에 대한 결의가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나 홀로 입학생이지만 분교에 24명의 언니, 오빠들이 있어 수정이는 외롭지 않다. 1주일에 하루는 본교에서 22명의 친구들과 공부하며 사회성도 키운다. ‘뛰뛰 빵빵’ 선생님의 승용차를 타고 본교로 향하는 수정이의 밝은 모습이 두모리 1구의 희망이자 도원분교의 희망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미디어다음과 한교닷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입학식#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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