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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십자 회원들과 학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통도환타지아 정문 광장에 모여 있다.
적십자 회원들과 학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통도환타지아 정문 광장에 모여 있다. ⓒ 양산적십자 박성희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재원이(가명·하북초1)는 친구들이 청룡열차를 탔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매번 부러워 멍하니 하늘만 바라봤다. 어려운 형편에 할아버지께 조를 수도, 친구들과 무작정 놀러 갈 수도 없었기에 마음만 간절해졌다. 지난달 28일 재원이에게 꿈만 같던 기회가 온 것이다.

 

양산 유일의 놀이동산인 통도환타지아에서 하루종일 마음껏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밥 먹는 시간만 빼고 조금도 쉴 새 없이 바이킹·청룡열차·밤바카·하늘자전거 등을 타러 다니느라 어느새 녹초가 되어 버렸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양산지구협의회(회장 박숙희. 이하 양산적십자)는 지난달 28일 지역 결손가정 학생 130명의 봄 방학을 맞아 통도환타지아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양산 12개 동 봉사회에서 봉사원 45명이 1일 어머니가 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생들 손을 잡고 놀이기구를 타고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낸 것이다.

 

양산적십자는 11년째 ‘봄맞이 나들이 봉사’를 통해 해마다 학교 봄 방학에 맞춰 각 봉사회에서 마을별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을 선정해 이날만큼은 또래와 같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날 적십자 회원들은 학생들에게 개나리 빛 사랑을 전하는 1일 어머니가 됐다.
이날 적십자 회원들은 학생들에게 개나리 빛 사랑을 전하는 1일 어머니가 됐다. ⓒ 양산적십자 박성희

 

어린 학생들은 노란 조끼를 입은 적십자 회원의 손을 꼭 잡으며 놀이기구를 타고 그동안 속상했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미처 부모님과 나누지 못한 추억을 쌓았다.

 

박숙희 회장은 “11년 전 처음 나들이 봉사를 했을 때 제 손을 꼭 잡고 놀이기구를 타며 마냥 신이 났던 아이가 어느새 어른이 돼 인사를 하러 왔을 때 감동을 잊지 못한다”며 “하루라도 놀이동산에서 즐거운 추억을 쌓은 아이들이 더 밝고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적십자는 나들이 봉사 외에 자연정화활동인 ‘거리 껌 때기’, 10월 ‘독거노인위안회’, 각 지부별 ‘노인목욕봉사’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참 봉사를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아이의 손을 꼭 잡은 적십자 회원의 모습이 아름답다.
아이의 손을 꼭 잡은 적십자 회원의 모습이 아름답다. ⓒ 양산적십자 박성희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 221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양산적십자#통도환타지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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