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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토) 저녁 6시에 미얀마 불교 대책위원회의 후원으로 서울시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 기념관 공연장에서 '버마행동 창립 4주년 기념 및 후원 행사'가 열린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버마 이주 노동자들의 고충을 함께하며, 그들이 이국땅에서 힘을 잃지 않도록 공동체를 꾸리고,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교육과 교제, 연대 등의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는 '버마행동 한국'의 뚜라 대표는, 버마 민주화를 위해 그동안 힘과 지지를 보여준 ‘한국의 시민 사회와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지난 2월 26일 강북구 수유5동에 위치한 <생명평화연대>가 주최한 '생명평화사랑방'에 초대받은 뚜라 대표가 버마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강북구 수유5동에 위치한 <생명평화연대>가 주최한 '생명평화사랑방'에 초대받은 뚜라 대표가 버마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 최봉실

지난해 12월 7일 부천에 있는 버마행동을 방문한 생명평화연대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뚜라 대표는 지난 9월 시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식을 알려주었다.

“버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8888항쟁을 겪지 않은 신세대들이 지난 9월 시위를 계기로 군부의 실상을 눈으로 확인했지요. 이들이 인터넷으로 군부의 폭압을 전 세계에 알려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지난 2월 26일 생명평화연대가 주최한 ‘생명평화사랑방’에 초대받은 뚜라 대표는 버마 독립과 민주화운동의 역사 속에서 소수민족들의 주권을 아울러 지켜내려고 했던 노력, 임신한 여성까지 시체 더미 위로 내던지기를 서슴지 않는 등의 만행을 무수히 저질렀던 군부의 잔악함, 그 속에서 무책임한 언어 및 교육 정책을 통해 교육의 기본적인 권리까지 강탈하고 있는 현실을 생생히 전했다.  

버마도 '영어몰입교육'으로 교육시스템 붕괴

군부독재 이후 극심한 탄압을 받았던 소수민족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버마어로만 교육받아야 하는 정책 탓에, 학습 의욕을 잃어 학교를 떠나는 등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미얀마의 주 구성원인 버마인들의 교육은 어떤지 궁금했다. 뚜라 대표는 망설임 없이 버마 교육시스템이 붕괴했다고 말했다. 그러한 결과를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영어몰입교육이다. 

“한때 아시아 최고 교육을 자랑했던 버마 교육시스템은 현재 완전히 무너진 상태입니다. 영어 몰입교육 때문이에요. 초등학교부터 영어로 수업하고, 중학교에서는 시, 문학을 영어로 수업하고, 대학에서는 국어, 역사 빼고 모두 영어로 수업해요. 아주 어려운 수준을 가르쳐야 실력이 는다고 하면서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식으로, 완전 군대식으로 밀어붙여요. 완전 미칩니다. 고등학교까지 가는 것도 어려워요.”

최근의 정세와 관련해서 뚜라 대표는 좀 더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군부는 국제적 압력에 따라 국민 지지를 받는 합법정부가 되는 민주화의 행세를 서두르는 가운데, 오는 5월 국민 투표를 실행할 예정이라고 선포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2월 군부는 민주주의의 상징인 수지를 배제하는 국민투표와 선거를 발표함으로써 감바리 특사를 통한 유엔의 중재 노력을 사실상 묵살했다고 <이라와디>는 밝혔다.

국가의 모든 권력 위에 군부와 국방부장관이 있고, 국회의원의 25%를 국방부장관이 임명하며, 국방부장관이 아무 때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상황으로는 국민투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뚜라 대표의 지적이다. 버마 민주화운동이 처한 막다른 골목을 뚜라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민주화는 피를 먹고 산다고 하는데, 버마 민중은 그동안 너무 많은 피를 흘렸습니다. 피를 흘리지 않은 게 아닙니다. 또 평화적 해결,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원칙으로 끊임없이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꿈쩍하지 않습니다. 서로 아쉬운 게 있어야 대화를 하며 타협을 할 텐데, 한쪽이 항상 우위에 있으니 대화가 어렵습니다.”

"버마 민중은 군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많은 이들의 희생, 끝없는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버마 민주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뚜라 대표와 버마 민주화운동가들은 이 해답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제 군부가 추진하는 헌법이 제정되면 민주화는 영원히 어렵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길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작년 9월의 시위를 통해 새로운 민주화 세대의 성장 외에 또 하나 확인한 것이 있다고 뚜라 대표는 말했다.

“버마 민중들이 군부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위를 거치면서 시민들이 두려워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실제로 버마 민중의 입장은 군부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냥 먹고 살기가 너무 버거우니 상대하려 하지 않는 것이었지요. 버마 민중은 군부를 두려워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희망은 언제나 실낱같다.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그 희망을 버마 민중은 버릴 수 없다. 버마 민주화의 연약한 불꽃이 커다란 불꽃으로 힘차게 타오를 수 있도록, 오늘 감사와 후원의 행사가 작지만 뜨거운 불씨가 함께 모이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버마행동 창립 4주년 기념 및 후원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버마행동 창립 4주년 기념 및 후원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 버마행동 한국

덧붙이는 글 | 행사 문의 : http://cafe.daum.net/mmwc 또는 016-6740-5218(뚜라 대표)



#버마민주화#버마행동#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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