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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리단 공연모습 플라스틱 물통과 공업용 플라스틱 파이프, 그리고 플라스틱 밥주걱으로 연주하는 노리단의 공연은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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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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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따라 작짝! 쿵짝작! 쿵쿵짝짝! 짜라짜라 짝짝! 쿵따라 작짝! 쿵쿵짝짝!!” 시청 건물이 저만큼 바라보이는 건널목을 건너 광장으로 들어서자 몸이 저절로 흔들린다. 어디선가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멋지고 흥겨운 선율이 들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공연인데요. 너무 재밌어요.” “오늘 외출은 우연한 대박이네요, 예상치 못했던 이런 멋진 공연 정말 놀랍습니다.” 3월 8일 여성의 날,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의 분수대 옆 귀퉁이에서 벌어진 공연은 아주 이색적인 것이었다.
생활용품과 공업용 파이프 등을 이용하여 만든 특수한 악기로 연주하는 <노리단>의 공연은 처음 보는 시민들에게 아주 특별한 감동을 안겨주는 정말 흥겨운 시간이었다. 플라스틱 물통을 두들기고, 크고 기다란 공업용 플라스틱 파이프를 역시 플라스틱 밥주걱으로 두들기는 연주는 다른 어떤 연주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었다. 더구나 바퀴 달린 이상한 모양의 차량에 그들이 스스로 만든 각종 악기를 싣고 이동하며 연주할 수 있는 이동용 연주대는 어린이들에겐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눈에 익은 악기는 작은 북 정도, 그 외의 악기들은 모두 그들 단원들이 대부분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스스로 만든 것들이었다. '노리단'은 공업용 파이프나 재활용품을 악기로 제작하여 직접 공연을 하는 퍼포먼스 공연단이다. 이들 ‘노리단’은 공연을 하는 공연팀이 있고, 악기를 만들어주는 악기제작팀이 있다. 스스로 제작한 악기로 연습을 해주는 교육팀도 구성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팀이 나눠져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 단원들 모두가 연주와 제작, 연습을 모두 함께 하는 것이 이들의 특색이었다. 누구나 할 수 있고 함께 한다는 의미로 조직된 노리단은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특별히 퍼포먼스 공연도 하고 있다고 한다.
창단된 지는 그리 오래지 않았지만 이들의 이색적인 악기와 연주솜씨, 그리고 이들만의 독특한 창안이 돋보이는 퍼포먼스 공연으로 ‘노리단‘은 이제 상당히 유명한 공연단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안석희(42)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노리단은 5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노리단>은 이날 서울 시청 앞 광장의 거리공연에서도 주변을 에워싼 수백 명의 시민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지난 2005년에 창단하여 3년째인 ‘노리단’은 작년 5월에 사회기업으로 새 출발을 했다. 이들의 공연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음악애호가들에게 멋진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사회적인 행사나 일반 서민들과 함께 흥겹게 어울리고 나눌 수 있는 곳이면 거리공연도 자주 할 계획이라는 것이 단원 중 한 사람의 말이었다. 폐품과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만든 악기들로 이루어진 이들의 연주와 공연은 아주 특별하다. 악기 구성에서부터 몸짓 하나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공연은 일반 대중들과 친근하게 어울리고 호흡할 수 있는 서민적인 예술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들의 더욱 풍성하고 멋진 공연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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