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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올 봄은 꽃샘추위보다 물가인상의 바람이 더 매섭게 느껴집니다. 날마다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 가정주부에게도, 오른 물가만큼 인상되지 않는 월급 금액을 보며 한숨을 쉬는 직장인에게도, 두꺼운 전공책과 비싼 등록금에 힘들어 하는 대학생에게도, 취업을 위해 여러 가지 시험을 쳐야 하는 취업준비생에게도 물가인상의 바람은 매섭게 불어옵니다.

 

저 역시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토익과 자격증 시험 공부를 위한 책값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성교제를 하면서 저와 제 남자친구가 둘 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 데이트를 할 때마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의 물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여서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여하튼 지금은 이런 삶에 익숙해지고 저만의 물가인상 대처법이 생겼습니다.

 

책 구매는 인터넷으로

 

저는 책을 빌려 보는 것보다 사서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을 빌려 보면 공연히 조심스러워지고, 책 볼 때 드는 생각이나 질문들을 옆에 적어놓지도 못해서 책을 읽는 기분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을 사서 보지만, 책을 한 두 권 사는 게 아니라서 책값이 부담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제 남자친구가 인터넷 서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료배송에다 책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려고 했던 책을 일단 인터넷으로 검색해봐야겠다 싶어 한 포털사이트에서 책 제목으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어느 포털사이트의 책 검색결과 한 포털사이트에서 8,800원짜리 책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검색한 책이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서점 사이트의 목록과 판매가, 적립금, 혜택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어느 포털사이트의 책 검색결과한 포털사이트에서 8,800원짜리 책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검색한 책이 판매되고 있는 온라인 서점 사이트의 목록과 판매가, 적립금, 혜택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 하지혜

이 그림이 바로 제가 책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책을 판다는 사이트를 들어가서 혜택을 다 읽어본 뒤 한 곳을 정해 책을 주문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고등학교 때 그 사이트를 통해서 책을 주문한 적이 있더군요.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면 가격이 할인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할인율은 얼마 되지 않지만, 단돈 몇 백원, 몇 천원이라도 할인이 되기 때문에 조금은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각 사이트마다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기 때문에 적립금이 모이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이트는 다른 업체와 제휴를 해서 책을 구매할 경우 제휴한 업체의 포인트까지 쌓을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면 책 내용을 직접 보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책을 받았을 때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점 주인께는 죄송하지만 서점에 가서 좋은 책을 고르면 제목을 외운 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주문합니다. 또 쌓인 적립금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골집의 포인트 카드 적립, 절대 잊지 말자

 

어느 까페의 포인트 카드 각 일자별로 포인트가 얼마나 적립되었는지 나와 있습니다. 이 까페는 구매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며, 포인트가 일정 금액 이상으로 쌓이면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어느 까페의 포인트 카드각 일자별로 포인트가 얼마나 적립되었는지 나와 있습니다. 이 까페는 구매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며, 포인트가 일정 금액 이상으로 쌓이면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하지혜

남자친구와 데이트 장소를 찾다가 우연히 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 메뉴도 많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그 집은 어느새 둘만의 단골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골집이 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포인트 카드였습니다. 그 카페는 구매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동시에 제휴 회사의 포인트도 적립해 줍니다. 그래서 계산할 때 제 남자친구는 제휴 회사의 포인트 카드를, 저는 이 카페의 포인트 카드를 제시합니다.

 

어떤 가게에 자주 찾아가고, 그 가게가 자체 포인트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이 모르는 사이에 포인트가 생각보다 많이 쌓이거든요. 저도 지금 아홉 번 갔는데, 둘이서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 쌓였습니다.

 

대신 포인트 카드의 좋지 않은 점이라면, 일정 금액을 쌓아야 쓸 수 있기 때문에 소비가 많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니 한두 번 찾아가고 말 곳이라면 만들지 마세요. 저도 저 금액을 만드는 데 6개월 걸렸습니다.

 

일석이조의 데이트 코스, 산책하기

 

저희 커플이 자주 만나는 곳에서 저희 집까지는 걸어서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약간 돌아가기 때문에 일곱 정거장 정도 지나게 되는데요, 처음엔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이제는 걸어다닙니다. 예전에는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을 지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걷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강가에 산책로가 생겨서 쉽게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면서 좋지 않은 점은 없었습니다. 버스를 타도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야 합니다. 걸어오는 것과 비슷한 시간이 걸리기에 시간 차이에 따른 불편함은 없습니다. 오히려 걷는 동안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둘 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데 이 시간 동안은 운동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요즘같은 봄에는 산책로 주변 화단에 핀 꽃들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 나름의 물가인상 대처법에 대해 적어봤습니다. 적으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우리가 조금만 불편을 감수한다면 삶 속에서 조그마한 것이라도 아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경기가 좋아질 그 날을 조금이라도 기대하며 오늘도 생활 속에서 불편을 감수해 보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그 '소피아의 일상이야기(http://synsophia.zoa.to)'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물가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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