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발레리노, 부산 출신 이원국 발레단장, 그가 고향 부산의 경성대학교 콘서트 홀에서 오는 15일(토) 늦은 오후 4시, 8시에 걸쳐 2회 공연을 열 예정이다. <분홍신 그 남자>의 작품에서 함께 열연할 파트너는 발레리나 김옥련이며, 이 무대를 함께 꾸밀 음악가들은 송용창, 이은미, 강희영, 최성근, 고충진 등이다.
<분홍신 그 남자>의 주역 이원국의 춤과 아란훼즈(Arnajuez- J.Albeniz)의 음악, 아코디언 송용창, 피아노 최성근, 기타 고충진의 어울림이 서막을 장식하면서, '로망스(Romance)', '에스파냐 카니(Espana Cani)',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즉흥환상곡', '전설(Asturias)',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황성옛터 등의 노래와 연주가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여정처럼 무대의 막이 내릴 때까지 번갈아 흐르게 된다.
춤으로 삶의 신화 창조한다<분홍신 그 남자>는 춤과 다양한 음악 예술이 어울리는 퓨전 무대이지만,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구체적이다. 무대 위의 공간은 노인 요양 병원이다. <분홍신 그 남자>의 그 여자는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를 앓고 있고, 이 '희망 요양 병원'에 생활하고 있다. '희망 요양 병원'에는, 과거의 화려한 음악가, 예술가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서로 만나 매일 연주회를 여는데, 과거의 기억을 모두 상실한 그 여자는 신기하게 자신이 오래 익혀 온 발레만큼은 기억하고 있다.
<분홍신 그 남자>의 이원국은, 그 여자의 남편, 첫사랑 등 과거 속의 인물인 셈이다. 여자는 현재의 희망 요양원 음악가와 예술가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꿈속에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만나고 그것이 자신의 생애인양 망상 한다. 하루는 10대의 소녀가 되고, 또 어느날은 20대의 숙녀가 되고 또 어느날은 정숙한 여인이 되어, '분홍신 그 남자'와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생의 마지막 춤을 춘다. 그녀는 춤추는 그 시간에만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영혼의 몸짓, 그 예술 장르의 경계선을 허물다<분홍신 그 남자>의 주역을 맡은 이원국 발레리노는 우리나라 발레에 남성 무용수 시대를 열었다는 주위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약하다, 2001년 발레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9회 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심사위원 17명 만장일치로 '베스트 파트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세계적인 무용수로 도약했다. 현재 그는 '이원국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하루도 쉴 틈이 없을 정도로, 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 몸이 바쁜 이원국, 그가 부산에서 <분홍신 그 남자>로 부산 고향 관객들에게, 분홍신처럼 화사한 '봄의 무대'에 선다.
이원국 발레리노는, 그는 최근 서울 '정동극장'에서 교육과 놀이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인, '이원국의 아임 발레리나 발레리노'로 호평받은 바 있다. <분홍신 그 남자>의 이원국의 파트너 발레리나 김옥련 단장과는 선 후배 관계로서, 이 두 사람은 발레 대중화에 앞장 서고 있다.
이번 두 사람이 꾸미는 <분홍신 그 남자>는 지방과 중앙의 문화 예술의 활발한 교류뿐만 아니라, 타 예술 장르 간의 어울림의 마당으로, 더욱 문화예술가의 관심과 주목을 끌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원국; 현재, 이원국 발레단 대표이며, 유니버셜 발레단 수속 무용수,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겸 지도위원을 지낸바 있으며, 동아 무용 콩쿠르 대상, 일본 아시아 무용콩쿠르 2등상, 한국 발레 협회주최 무용콩쿠르 신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0년 문화광광부에서 뽑는 젊은 예술가 상을 받았다.
김옥련; 현재, 경성대학교, 진주교육대학교 외래교수이며 김옥련 발레단 대표 등 대표 안무작으로는 '순간','꿈꾸는 비상,'초혼','저 태양을 삼켜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