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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누리꾼들과 함께 하는 <댓글늬우스>입니다.

드디어 이명박 대통령이 '달인'에 등극했습니다. 고공행진 물가에 야심차게 내놓은 유류세 10% 인하정책. 하지만 "차라리 그냥 뒀을 때가 더 쌌다(kuh7305)"는 야유를 받으며 이 대통령을 '위장 이벤트의 달인' 자리에 올려 놓았습니다.

이렇게 정권 최고 실권자까지 달인에 등극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서늘한 지경입니다. 처음에는 '완전 코미디' '재밌다'로 대응하던 사람들, 지금은 "이번 정부는 국민 스트레스 주는 게 취미냐(푸른하늘, 다음)"며 슬슬 짜증내시고 있습니다. <댓글늬우스>와 함께 누리꾼들의 타들어가는 민심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안상수·유인촌의 '쌍끌이' 역주행, "판~타스틱해요"]

환상적인 쌍끌이 역주행을 구가하고 있는 두 주역.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좌)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환상적인 쌍끌이 역주행을 구가하고 있는 두 주역.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좌)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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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나라당 하는 짓거리를 보면 설기현의 역주행이 떠오른다 (jazz_12, 네이버)"

"국정 파탄시킨 김대중 노무현 추종자들은 다 사퇴하라!"며 일갈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전 정권 정치색 가진 분 물러나라"고 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두 분의 환상적인 '쌍끌이' 역주행에 누리꾼들은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남이 하면 코드, 내가 하면 실용. 정말 판타스틱하죠?(popwow , 네이버)" "완장 하나 채워 주니 군기 잡는 시골 머슴이 됐다(chajmg)" 등등 말들이 난무한 가운데 명쾌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명박기보다 더 웃겨보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 일일 뿐이다(ressusciter, 다음)"

[쪽박 찬 친박, 이삭줍는 회창옹, 가스통 테러경보 민주당]

4·9 총선을 앞둔 정치계, 먼저 '일촉즉발' 한나라당 소식입니다. 드디어 영남 공천의 뚜껑이 열렸는데요, 김무성 등 친박계 중진의원 10여명이 '우수수' 떨어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결국 '친박'계 의원들은 '쪽박'으로 재탄생한 셈이죠.

침묵을 지키던 박근혜 의원, "이런 공천은 처음, 공천 물갈이 합의는 어마어마한 음모"라며 입을 열었는데요. '그네' 언니, 잘 쓰는 말 있잖아요? 1년 전 대통령 4년 중임제 논란 때 노통에게 한 말 기억하시죠?

"참... 나쁜 대통령이네요(기가 찬다, 다음)"

누리꾼들은 "떨어질 넘들 떨어졌다(kmynw)"면서도 “딴 사람은 몰라도 주신으로 유명한 주성영은 떨어질 줄 알았는데 의아하다(chajmg)"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공천 탈락자 영입에 적극 나서며 '이삭줍기' 전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삭이든 보물이든 주워 온다는 게 너무 거지 같지 않은가요?(ach910, 네이버)"라는 반응부터 "'보'수 좀 하면 쓸 만한 '물'건(<국민일보> 만평)"이 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낙관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승 발' 공천개혁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통합민주당. 때문에 이인제 의원의 공천 탈락은 놀랍지 않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누리꾼들은 "제발 가스통을 사무실에 배달했다는 소식이 안 들리게 해달라(sinnane)"고 걱정하면서도 "썩은 이삭줍기에 열중인 회창옹이 반겨줄 것(ksjm17)"이라고 점치고 있습니다.

[이은하, 주옥 같은 개그로 개그맨 변신]

주옥 같은 노래 <한반도 대운하>로 오랜만에 컴백한 가수 이은하씨.
 주옥 같은 노래 <한반도 대운하>로 오랜만에 컴백한 가수 이은하씨.
ⓒ 이은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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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하씨가 왜 개그맨으로 컴백한대요?(비토, 네이버)"

왕년의 인기가수 이은하씨가 '이운하'라는 이름의 '개그맨'으로 컴백한 것을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합니다. '1000만년을 이어나갈 우리의 꿈이 담긴 한반도 대운하, 국민 모두가 바라는 건 아름다운 금수강산 한반도 대운하'라는 '주옥' 같은 가사가 담긴 노래 <한반도 대운하> 때문인데요.

"여론을 선동하는 기술 중 최고가 노래 지어 퍼뜨리는 것(hoom)"이라고 비난하자, 이은하씨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불렀다"니, 역시 '한 개그' 하십니다.

누리꾼들은 "차라리 '정치적 소신'이라 말했다면 나았을 텐데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보냈냐(조승연, 다음)"며 타박했습니다. 또 "새삼 '5·16 군사 쿠데타가 6대 주에 빛난다'던 박정희 유신시절이 생각난다(samsedae)"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박통 때는 '10월 유신', 전통 때는 '아 대한민국', 쥐통 때는 '운하찬가'인가? 다른 나라는 다 전진하는데 이 나라만 뒤로 가는군(sumin321)" 

[평균재산 39억 '머슴' 내각, 머슴들의 반란]

국무회의를 8시로 앞당기는 등 '전 공직자의 머슴화'를 선언한 이명박 대통령. 이 '머슴론'에 누리꾼들은 "주인보다 땅 많은 머슴도 있다던가, 상전을 뽑아 놓고 머슴이 되라는 경우는 뭐냐(bangaje, 한겨레)"며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이 머슴들의 하극상이 만만치 않아 국민들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올 7월 전기 요금 인하에 대해서 "전기 요금은 오히려 올려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 이유가 "그래야 국민들이 아껴 쓰기 때문"이라는군요.

"이러다간 조만간 하루에 두 끼만 '쳐'먹으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봉창, 다음)"

좀 있으면 장·차관 월급도 30~50% 오른다고 합니다. 평균 재산 39억 '강부자' 내각, 아직도 배고픈 '머슴'들 맞습니다.

[충격 보고 "청계천에 실용이 산다"]

13일 이명박 대통령은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 대한 '오기 인사'를 강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권이 출범 초기 '실용'을 표방했다는 거, 잊지 않으셨죠? 이를 두고 '실용'이 실용(實用)이 아니라 '실용(失龍)'이라는, 한 누리꾼의 충격적인 보고서가 화제입니다. '실용 보고서' 발췌본, 같이 한번 보실까요? (출처: 블로그 Eau Rouge)

실용(失龍) 보고서


이명박 정부의 실용 노선이 '실용(實用)'이 아니라 '실용(失龍)'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그림 출처: 블로그 Eau Rouge).
 이명박 정부의 실용 노선이 '실용(實用)'이 아니라 '실용(失龍)'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그림 출처: 블로그 Eau Rouge).

신체구조: 겉보기엔 용, 꼬리는 뱀으로 전형적인 '용두사미'형. 혀가 짧은 편으로 '어륀지', '후렌들리' 같은 거북한 울음소리를 밤낮으로 냄.

행동양식: 귀가 소와 닮아 듣고 싶은 소리만 들음. 기억 용량 2MB로 머리는 나쁜 편. 곤충에 약한데, 특히 벌의 일종인 '재벌'이 나타나면 꼬리를 흔들며 비위를 맞추는 특이한 습성 있음.

좋아하는 음식: 떡, 고기, 야채와 과일. 가끔 상당히 멀리 떨어진 성인 '삼성'까지 날아가 떡을 받아먹고, 고기 중에는 수입육인 '영어몰입교육'과 국산육인 '사교육'을 즐김. 과일은 '어륀지'를 좋아하고, 때로 소나무의 일종인 '테솔' 잎을 먹기도 함.

싫어하는 음식: 생선 중에서도 회의 일종인 '청문회'를 아주 싫어하며, 껌 중에서 '특껌'은 질색하며 도망가기 바쁨.

번식: '투기'를 통해서 교미함. 최근 개체수가 급속히 늘어 청와대와 정부 청사 등지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음.

서식지: 물 없이는 살지 못하며 특히 인공하천을 좋아함. 청계천에서 나라를 좌지우지할 힘을 얻었음. 한반도 대운하 완공 시 서식지의 확대로 기하급수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됨.

'실용'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2>를 통해 연예계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는 믿지 못할 소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일에 싸인 채 갈수록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는 '실용'. 혹시 이에 대해 아시는 바가 있으면 제보해 주십시오. 국민 정신건강에 해가 되는 이 괴물을 퇴치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상 <댓글 늬우스>였습니다.


태그:#이명박, #공천전쟁, #머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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