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전교 어린이 회장으로 뽑아주세요.” “저는 부회장에 입후보하였습니다.” “뽑아만 주신다면 여러분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저를 선택하신다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학교가 활기로 넘쳐난다. 전교 어린이회 회장과 부회장에 입후보한 어린이들의 선거 운동 때문이다. 저마다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알리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어린이들의 선거 열기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열정이 곧 내일을 열어가는 힘이라고 생각하니, 대견스럽기만 하다. 민주주의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우리의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의 기본 바탕인 자유와 책임 그리고 대표성이 실제의 생활에 정착되어 있어야 꽃을 피워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있어서 선거는 중요한 것이다. 선거를 직접 체험함으로서 민주주의를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후보자마다 자신을 알리기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동원하고 있다. 선전 문구를 화려한 색깔로 쓴 피켓을 흔들고 있는가 하면, 지원자들과 함께 교내를 휩쓸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이들이 아름다운 것은 때가 묻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순수한 마음이 돋보이는 것이다.
후보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해본다. 그들이 내세우는 약속들의 내용이 아주 다양하다. 추상적인 문구가 있는가 하면 제법 구체적인 내용도 있다. 이런 약속들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 회장에 당선이 되면 무슨 일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약속보다는 내일의 꿈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구체적인 약속도 좋지만, 꿈과 느낌을 팔 수 있는 공약이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게 된다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행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만, 힘을 합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어린이들의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총선을 생각하게 된다. 전력 공천이니, 물갈이니 하면서 진통이 아주 심하다. 단식을 하며 항의하기도 하고 재심을 요청하기도 한다. 선거는 개인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하는 일이다. 그러니 당연 신중해야 하고 승복할 때 아름다워질 수 있다.
어린이들은 선거를 할 때에는 열심히 하지만, 당락이 결정되면 깨끗하게 승복을 하게 된다. 그래서 전교 어린이회 선거는 축제가 될 수 있다. 축제는 아름다운 것이다. 참석하는 사람 모두가 참여를 통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축제다. 축제는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기쁨을 주는 것이다. 봉동초등학교(전북 완주군)의 지금은 선거 축제 중이다. 전교 어린이 회장에 입후보한 어린이와 부회장에 입후보한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을 지원하는 어린이들 그리고 전교생이 축제에 푹 젖어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승부를 가리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어린이들의 모습을 비상하는 새를 닮아 있다. 걸림 없이 파란 하늘을 향해 마음껏 날아오르고 있는 모습을 고스란히 닮아 있다. 날개를 편 새들의 모습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우뚝하다. 어린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오늘의 선거 경험은 아주 중요할 것이 분명하다. 세상을 가슴에 안을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어린이들이 이런 선거 축제를 통해서 민주주의를 바르게 배우고 있다. 이렇게 학습한 내용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선거일 것이다. 이들의 밝은 얼굴과 활기 넘치는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를 볼 수 있다. 맑고 밝은 사회를 위한 선거 문화가 정착되어질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봉동초등학교는 지금 한창 선거 축제 중이다.<春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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