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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는 10-20만원대 생활자전거 타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고가 자전거 시승기는 많지만 생활자전거 시승기는 없습니다. 자전거 정보를 알고자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도 무게나 가격 등 간단한 정보밖에 없습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10-20만원대 생활자전거 시승기를 꾸준히 게재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2008년 생활자전거 시승기를 게재합니다. [편집자말]
알루미늄 프레임을 채용하고 물받이 등을 없애 경량화를 꾀한 스포츠형 408규격 미니벨로.
▲ 아메리칸 이글의 20인치 미니벨로 '구찌(GUZZI)' 알루미늄 프레임을 채용하고 물받이 등을 없애 경량화를 꾀한 스포츠형 408규격 미니벨로.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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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라고 하면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말한다.

"그거 이태리 명품 핸드백 아냐?"

맞다. 그런데 또 하나가 있다. 또 다른 '구찌'는 이태리 오토바이 브랜드인 모토 구찌(MOTO GUZZI)다. 단 철자가 다르다. 이태리 명품 브랜드인 구찌는 GUCCI다.

여기에 최근 다른 구찌가 또 하나 나왔다. 자전거 회사인 DM이 내놓은 미니벨로 구찌다. 철자는 오토바이 브랜드 구찌와 같다. 명품 느낌을 보이려고 한 듯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편하게 탈 수 있는 저가 제품이니만큼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구찌'를 타고 월드컵공원을 달리는 시승자
 '구찌'를 타고 월드컵공원을 달리는 시승자
ⓒ 김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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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적당한 곡선형. "어디서 많이 봤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자전거에 대해서 제법 눈썰미가 있거나 애정이 있는 사람이다.

'구찌'형은 꽤 여러 모델이 쓰고 있다. 다혼 우베공을 비롯 알톤 티티카카, 베네통 BMV-2014A가 모두 이 형태다.

지금 유행인 모양이라는 뜻일 수도 있고 식상한 모양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 판단은 타는 사람 몫이다.

자전거를 끌고 <오마이뉴스> 공식(?) 자전거 시승지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나갔다. 평지, 비포장, 오르막, 내리막길을 골고루 달렸다. 시승자는 네 명. 키는 170㎝대 중반에서 180㎝대 초반까지. 번갈아서 탔지만 네 명 다 불편함은 못 느꼈다.

시승자 중 두 명은 만성 운동 부족인 상황. 한 명은 오르막길에서 기어변속기를 오르막용으로 잔뜩 조절한 상태서도 힘들어 허덕거렸다. 한 명은 제법 가볍게 올랐지만 시승을 마친 뒤 "힘들었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기어변속기는 모두 14단이다. 생활형 자전거인만큼 14단을 다 쓸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본다. 왼쪽 2단 짜리를 한 번씩 만져주고, 오른쪽 7단 짜리는 2~3단 정도에서 오르내리는 정도가 될 것이다. 사실 생활형 미니벨로에 14단은 좀 과한 편이다. 기어변속기 단수가 액세서리화된 감이 있는데 7단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

구찌의 뒷바퀴 부분. 저가형 미니벨로 답지 않게 바퀴와 브레이크가 닿는 부분인 림 표면이 가공처리 돼 있다. 충돌이나 넘어짐으로부터 뒤 변속기를 보호하는 가드도 달려있다.
 구찌의 뒷바퀴 부분. 저가형 미니벨로 답지 않게 바퀴와 브레이크가 닿는 부분인 림 표면이 가공처리 돼 있다. 충돌이나 넘어짐으로부터 뒤 변속기를 보호하는 가드도 달려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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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하는 편. 다소 명품눈(?)을 가진 시승자 눈엔 "별로"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50만원 이상 자전거 근처에 가본 적이 없는 세 명은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자전거 몸통에 곡선을 주는 것은 내구성과 모양을 감안한 조치다. 몸통대를 꺾지 않고 그대로 핸들대쪽으로 보낼 경우 직각이 아니기 때문에 이음새가 약간 어긋나게 된다. 중간 부분을 약간 휘어서 위로 올려주면 이런 문제가 대번에 해결된다. 물론 알루미늄합금(알로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구찌'는 QR식 시트클램프와 육각렌치 하나로 풀고 조이기가 가능한 신형 안장고정대를 채용했다. 그러나 바퀴는 QR이 아닌 너트고정식이다.
 '구찌'는 QR식 시트클램프와 육각렌치 하나로 풀고 조이기가 가능한 신형 안장고정대를 채용했다. 그러나 바퀴는 QR이 아닌 너트고정식이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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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 모양이 어색한 것은 흠이다. 폭을 좁게 해서 속도를 내는 데 유리하게 하고자 한 듯하나 '잘 빠졌다'는 생각이 드는 대신 '옹색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짐받이를 달 수 없다는 점도 흠이다. 앞바퀴에 달 수 있는 구멍이 있지만 브레이크 높이와 같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생활용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다 보면 가끔씩 물건을 실을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서류 한 장이라도 가방이 없다면 애물단지일 수밖에 없다. 그 때 짐받이가 있다면 무척 가뿐하다.

무게는 12.0㎏. 꽤 가벼운 편이다. 저가형 20인치 미니벨로는 13㎏ 안팎이 많다. 비슷한 가격대 자전거에 비해선 가볍다고 할 수 있다. 월드컵경기장 중간에 작은 개울이 있어 자전거를 들고 건넜는데, 모두들 그다지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다.

이 자전거는 핸들 스템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핸들바 아래 부분 홈에 육각렌치를 넣고 돌리면 된다.


태그:#자전거, #미니벨로,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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