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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규 한나라당 대전 서구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오른쪽)이 18일 오전 한나라당 대전시당 이병배(왼쪽) 사무처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하고 있다.
이영규 한나라당 대전 서구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오른쪽)이 18일 오전 한나라당 대전시당 이병배(왼쪽) 사무처장에게 탈당계를 제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영규 대전 서구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결국 탈당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오전 한나라당 대전시당을 방문, 이병배 사무처장에게 탈당계를 전달하고 "지난 4년간 정들었던 한나라당을 떠나려고 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탈당계를 제출한 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한나라당 공천은 한마디로 '박근혜계 죽이기'"라며 "지난해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박근혜 대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 탈당계를 제출하지만 이는 제가 당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저를 버린 것"이라며 "저는 아직도 한나라당과 당원들을 사랑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또 자신을 대신해 공천을 받은 한기온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비난의 말을 쏟아냈다. 그는 "그 후보는 둔산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서구갑으로 옮겨 총선에 출마했다가 또 낙선한 뒤, 유성으로 지역구를 옮겨서 출마하려다가 다시 서구갑으로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라며 "이는 지역구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 총선에서 자민련 후보로 나와서 3등을 한 사람을 어떻게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2등을 한 저를 제치고 공천할 수 있느냐"며 "친이, 친박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이번 공천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며 "다만,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과의 행보를 맞추기 위해 좀 더 고심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좀 더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 내 시·구의원 및 당원의 동반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은 우선 저 혼자 탈당하고 그 분들의 탈당은 추후 자유스럽게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저에게 '탈당계'를 위임해 놓은 사람만 500명이어서 탈당하는 당원이 수백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입당설'에 대해서는 "어느 당이든지 다 고려는 해 보겠지만, 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다만, 그 쪽에서의 영입제의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선(대전 서구을)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1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또는 타당 입당 후 출마를 선언했다.


#이영규#한나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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